민주당이 26일 "반값 등록금 등 민생현안 논의가 없다면 8월 임시국회는 불가능하다"며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서 8월 국회 소집에 민주당이 동의한 것은 6월 국회에서 민생문제를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영수회담과 여야간에 합의한 반값등록금을 한나라당이 실시하지 않겠다면 임시국회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을 안 하겠다면서 시급한 민생현안도 아닌 한미 FTA, 북한인권법 등 오로지 한나라당의 입맛에 맞는 법안의 처리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8월 국회 개회를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에게 들러리나 서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1일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소득구간별로 대학 등록금을 차등 지원하고 대학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 '반값 등록금'은 포기한 것이다.
민주당이 '반값 등록금 논의'를 8월 국회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면서 임시국회 개회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홍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정확한 의사를 확인한 다음 다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별도의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문제해결, 국회 청문회가 열려야 한다"
한편, 민주당은 무산됐던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다시 열자고 한나라당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김진숙 씨가 35미터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한지 202일이 되었지만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대한 노사 간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리면 한진중공업 문제는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공정사회를 외치는 한나라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청문회 개최에 합의해야 하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한나라당의 등 뒤에 숨어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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