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성추행 파문을 폭로한 <프레시안> 기사를 "사기극"으로 치부한 뒤 (☞관련 기사)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며 추가로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먼저 자신이 지난 8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당시 A씨를 만난 건 맞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당시'라는 것은) 11월~12월을 통칭해서 쓴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중앙>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2011년 12월 23일 오후의 행적에 대해, 지난 9일 보도자료에서는 "오후에 (서울 강남구 서초동) 민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계신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으로 바로 이동했다"고 했다가 이날은 "23일 오후 2시 30분경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명진스님을 만났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병원에 갔다온 다음에, 을지병원에 갔다가 홍대로 간 게 2시에서 2시반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레시안이 말하는 사건 일시는 렉싱턴 호텔 레스토랑에서 티타임시간으로 운영하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기사에서 A씨가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나가 일산 친구집에 도착했을 때가 “이미 해가 다 저문 상태"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일산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고려하면, 프레시안 기사가 언급하는 시간은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가 확실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속 기간을 특정해서 부인하고 있는데, A씨와 공식적으로 만난 것 외에 단둘이서는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느냐'고 한 기자가 묻자 "없다"고 답했다.
그는 "2012년 12월 25일 만기 출소한 뒤에도 정 전 의원은 여전히 A 씨에게 끈질기게 연락을 해왔다"는 <프레시안>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기자 전화번호가 천 몇 개다. 저는 2004년부터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있었다"며 "세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무근이라면 왜 입장 표명이 늦어졌고 지난 7일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대법원 판결 난 다음에 3일간은 이리저리 다니긴 다녔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실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7년 전 기억을 순간적으로 찾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은 국회 기자회견 후 정 전 의원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정봉주 : 제가 며칠동안 잠도 못 자고 많이 힘들어서 간단하게 한 두 개만 질문받겠다. 보도자료를 자세히 썼으니 참고해 달라.
기자 :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굉장히 심각한 범죄인데, A씨에 대해 법적 대응을 안 하는 이유는?
정봉주 : 평소부터 저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수 차례 강조해서 말씀드렸기 때문에, A씨 주장과 <프레시안>의 관계를 모른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프레시안>에서 허위를 했는지, 그러나 <프레시안>에서 나온 이야기는 상당 부분, 거의 모두가 허위이기 때문에 저는 A씨를 문제삼는 게 아아니라 <프레시안> 보도를 문제삼겠다.
기자 : 계속 기간을 특정해서 그런사실이 없었다고 하는데, A씨와는 공식적으로 만난 것 외에 단둘이 본 적은 한 차례도 없나?
정봉주 : 네, 없다.
기자 : '당시 A씨를 만난 건 맞다'고 8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말했다.
정봉주 : 오늘 오전에 정정보도 요청했다. 정정보도에 대한 해당 기자의 답변은 ('당시'를) 11월부터 12월경까지 통칭한 것으로 이해하고 기사를 썼다(는 것이다). 그런데 제가 얘기했다. '읽히는 기사는, 당시 만나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읽힌다'고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답변은 '11월부터 12월경까지 통칭해서 쓴 것이다'라고 왔다.
기자 : 지난 9일 보도자료에는, 12월 23일에 민변에서 바로 을지병원으로 갔다고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홍대로 명진스님을 만나러 간 것인가?
정봉주 : 갔다 온 다음이다. 을지병원 갔다가 다시 홍대로 온 것이 2시에서 2시반 사이다.
기자 : 민변에서 점심 먹다가 을지병원 갔다가 홍대로 다시 온 게 2시반?
정봉주 : 식사하다가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바로 을지병원으로 갔다.
기자 : 그러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이냐. 9일 출마선언은 왜 취소했나?
정봉주 : 이 자료를 모으는 데…. 많은 네티즌이 도움을 줬고 저는 당시 사진조차 없었다. 자료를 주면서 기억을 더듬었는데, 당시 쓴 책을 보면 알겠지만 당시 대법원 판결이 난 다음에 피가 날 정도로 충격이 심했다. 그리고 3일간의 기억이, 이리저리 다니긴 다녔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 큰 이벤트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너무 충격적인 것을 시간도 주지 않고 저한테 닦달하듯이 물어봐서, 이 사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7년 전은 감옥이 바로 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동시에 이 기억을 순간적으로 다시 찾아내기 쉽지 않았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정봉주 : 당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 본다. 오늘 보도자료를 냈기에 충분한 제 소명을 듣고 합리적 판단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기자 : 그러면 <프레시안>은 왜 그런 '대국민 사기극'을 했다고 보느냐?
정봉주 : 미투 건을 보면 이렇게 극적일 때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어느 사람이 영화배우라면 제작발표회라든지 영화 개봉하는 날 딱 맞추는 경우 없다. 저도 왜 이렇게 날짜를, 제가 방송 활동을 하고 있었고 노출돼 있었는데 왜 이 날짜를 특정했는지 모르겠다.
기자 : (사실이 아니라면) 그런 보도로 뭘 얻을 수 있는가?
정봉주 : <프레시안>에 물어봐라.
기자 : A씨와의 관계를 다시 설명해 달라.
정봉주 : 식당에서 그 그룹들, 친구들을 만났고 그때 다른 지지자와 함께 있었다.
기자 : 출소 이후에도 A씨에게 연락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정봉주 : 제 핸드폰에 기자들 전화번호가 천 몇 개다. 그리고 2004년도부터 전화번호를 다 공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게 세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봉주 측 관계자 : 의원님이 많이 피곤하시다. 죄송하다. (질의응답 종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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