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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23, 24일 피해자 A를 만난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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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봉주 "23, 24일 피해자 A를 만난 적도 없다"

정봉주 전 의원 기자회견에서 주장

성추행 의혹을 받는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1년 12월 23일, 24일 피해자 A씨를 만난 적도, 성추행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 보도에 관해 "전 국민과 언론을 속게끔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대국민 사기극의 목적은 가짜 뉴스를 저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한시간 반 전 보도해 서울시장 출마를 막고, 정치 생명을 끊으려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와 A씨 등은 같은 학교 친구들"이라며 "(이들을) 2011년 11월경 경희대 강연에서 처음 보았으나, '나꼼수' 지지자로서 공식 모임에서 두세 번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후 다른 대학 강연에서도 이들을 만났으며, 문자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일이 몇 번 있었을 수 있으나, A씨 등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2011년 12월 23일이건 12월 24일이건 A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다"며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에서건 카페에서건, 레스토랑이건, 레스토랑 룸이건 간에 A씨를 만난 사실이 없고,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첫 기사 보도 시간이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한시간 반 전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그는 <프레시안> 보도로 인해 "정치적 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해당 조치가 없을 경우 "<프레시안>을 상대로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처를 다 취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 프레시안은 아무런 팩트체크 없이 이번 보도를 강행했습니다.□

○ 먼저 이번 보도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드리겠습니다.

저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2018년 3월 6일 늦은 밤, 저는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지인들을 만난 뒤 집에 돌아와 막 잠이 든 참이었습니다.
서어리 기자는 잠결에 전화를 받은 제게 다짜고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답했고, 이상한 전화라고 생각하고 그냥 전화를 끊었는데, 이어 서어리 기자가 제게 다음과 같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2011년 12월 23일, 수감 전날, 렉싱턴 호텔에 불러서 강제로 추행하려고 하셨죠? 카페 룸으로 불러서 껴안고 키스하려고 하셨죠? 인정하시죠?”

저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답변할 이유가 없고,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답변을 했습니다. (첨부 카카오톡 파일)

그 다음날 아침, 프레시안 기사가 나가기 직전,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이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의원님 잘 계셨어요? 어제 밤에 서어리 기자와 통화하셨죠? 의원님께서 2011년 수감 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저에게 한번 보자고 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에 가서 몇 시간을 기다린 저한테, 마지막 헤어지면서 포옹하고 키스하려고 하신부분에 대해 기억이 안나신다며 답변을 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과할 의향 없으신건가요?”

저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경위 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사람에게 만나자고 답을 하였으나, 서어리 기자는 프레시안에 문제의 기사 게재를 강행했습니다.(첨부 카카오톡 파일)

○ 지금까지의 정황에 비추어볼 때, 3월 7일 오전에 제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이른바 A씨인 것으로 보입니다. A씨가 자신의 신상을 밝히기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저도 A씨의 개인정보를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만, 저와 서어리 기자, 그리고 A씨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이 부분에 대해 간단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와 A씨 등은 같은 학교 친구들이며, 나꼼수 지지자로서 공식 모임에서 두세 번 만났을 뿐입니다. □

○ 저는 서어리 기자와 A씨, 그리고 이들의 다른 친구들을 2011년 11월경 경희대에 강연을 갔을 때 처음 보았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내려온 제게 서어리 기자 등은 자신들이 같은 대학교 친구들이며 같이 언론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였고, 제가 당시 진행하고 있던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하였습니다.
같이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여러 명의 대학생들이 저를 찾아온 경우가 딱 이 때 한번 뿐이었기 때문에 다소 특이하게 생각하기는 했습니다만, 그 당시 나꼼수 지지자를 자처하면서 저를 찾아온 사람들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저는 서어리 기자 등이 단지 이러한 지지자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저는 서어리 기자 등이 다니던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였습니다. 서어리 기자 등은 이때도 제 강의를 들으러 와서 제게 인사를 하였고, 강의 이후 이어진 뒷풀이 자리에도 다른 지지자들과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 이 무렵 제가 서어리 기자 등과 문자메시지 등을 주고받은 일이 몇 번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 저는 나는 꼼수다 멤버이자 현역 정치인으로, 다수의 제 지지자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서어리 기자와 A씨, 그리고 그 친구들을 직접 만난 것은 이것이 전부이며, 그 외에 이들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이제 이번 사건의 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저는 프레시안 기사에 등장하는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

○ 저는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2011년 12월 23일(금요일)이건 2011년 12월 24일(토요일)이건 간에 A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에서건 카페에서이건, 레스토랑이건, 레스토랑 룸이었건 간에 A씨를 만난 사실이 없고, 성추행한 사실이 없습니다.

○ 원래 어떤 사실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상식적으로는 서어리 기자 등이 프레시안 기사의 내용과 같은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러나 이번 사안이 이른바 미투 운동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저는 적어도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먼저 제 무고함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어리 기자가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날짜에는 제가 도저히 그러한 일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설명드리기로 했습니다. 사실 서어리 기자의 기사들을 살펴보면 사건이 발생했다는 시점이 2011년 12월 23일인지 2011년 12월 24일인지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만, 2011년 12월 23일이든 24일이든 모두 저는 A씨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사실이 없었습니다.

이제 이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 저는 2011년 12월 23일 금요일에 A씨를 만난 사실이 없습니다. □

○ 먼저 2011년 12월 23일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날 일정은 이미 제가 며칠 전 보내드린 보도자료에 설명을 드렸습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를 전제로 해서, 조금 더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프레시안의 기사에서는 A씨가 저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일시가 명확하게 나와있지 않고, 그나마도 자꾸 변경되어 도대체 언제 성추행이 있었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 기사를 기준으로 종합해 보면 사건이 있었던 일자는 2011년 12월 23일이고, 이때 제가 차를 마시자고 했다고 보도되었으므로, 프레시안이 말하는 사건 일시는 렉싱턴 호텔 레스토랑에서 티타임시간으로 운영하는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인 것으로 보입니다(티타임 시간은 렉싱턴 호텔 직원 진00에게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기사에서 A씨가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나가 일산 친구집에 도착했을 때가 “이미 해가 다 저문 상태”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일산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고려하면, 프레시안 기사가 언급하는 시간은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가 확실해 보입니다.
(사실 A씨가 일산까지 이동한 시간을 감안하면 3~4시 사이로 더 압축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그 시간에 명진스님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당시 관련 기사에 의하면 저는 23일 오후 2시 30분경 홍대 인근에서 명진스님을 만났고, 늦은 오후까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염주, 영치금 등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미 밝혔던 대로, 저는 이날 오전에 민변 변호사들을 만나다가 갑자기 팔순의 어머니께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 응급실로 급히 달려갔습니다. 이후 다시 홍대 인근에서 민변 변호사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다가 명진스님을 함께 만난 것입니다.
저나 명진스님의 기억으로 이 모임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으며, 명진스님을 만나고 있던 15시 54분에 저와 명진 스님 등을 찍은 사진이 존재합니다(첨부 사진).
저는 이른 저녁 무렵 명진스님과 헤어진 후 “나는 꼼수다”멤버들과 함께 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이렇게 제가 이동하고 사람을 만났던 장소에는 항상 국회의원 시절 제 보좌진들이 함께 했습니다. 당시에는 언제 검찰이 구금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변호인들이 함께 있었고, 김어준 총수는 저에게 남대문 인근에 있는 H호텔을 잡아 줄테니 집으로 가지 말고 거기에서 잠을 자라고까지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렇듯 2011년 12월 23일 금요일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는 제가 혼자서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다녀올 상황이 아니었고, 실제로 사진에 기록된 시간에서 보듯이 그런 이동을 한 사실도 없습니다.
따라서 2011년 12월 23일 성추행을 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 저는 2011년 12월 24일 토요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A씨를 만난 사실이 없습니다. □

○ 2018년 3월 9일 제 보도자료가 나간 이후 프레시안 기사는 23일인지 24일인지 날짜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만, 아무런 증거 없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저로서는 기사가 말하는 날짜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2011년 12월 24일 일정도 살펴봤습니다.
저는 이날 오전에 배우 문성근, “나는 꼼수다”멤버들 및 보좌진, 일부 지지자들과 함께 경기도 마석에 있는 고 문익환 목사님 묘소에 참배를 했습니다. 참배를 마치고 근처 설렁탕집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했는데, 여기서 저는 지지자 등이 주는 술을 받아 마셨습니다. 대략 소주 1병 정도를 마셨던 것 같습니다.
식사 이후 서울로 돌아와, 술도 깰 겸 해서 광진구에 있는 W호텔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이 자리에 제 부인도 오라고 하여 같이 커피를 마셨습니다. 여기서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꼼수다”멤버들에게 영치금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커피를 마신 후 저는 부인과 함께 광진구의 근처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이 카페에서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담당자들과 제가 수감된 이후 대책을 논의하였습니다. 당시 미권스 대책회의에는 제 보좌관과 수행비서, 당직자, 미권스 카페지기 정00, 사진작가 최00이 참석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이러한 기억은 제 기억과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종합한 것입니다).
날이 어두워지려고 할 무렵(참고로 12월 24일은 동지 무렵이므로 5시경이면 해가 집니다) 회의를 마치고, 저는 미권스 회원들과 저희 집으로 이동을 해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책회의를 이어나갔습니다. 이 무렵 여러 지인들도 제가 구금되기 전에 저를 만나겠다고 집으로 찾아와 저를 만났습니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추행을 했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닙니다.

□ 프레시안 기사는 그 자체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어 믿기 어렵습니다. □

○ 프레시안 기사는 보도 과정에서 주요내용이 계속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조차 확정이 안 됩니다.
프레시안은 저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다양한 방식의 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서어리 기자가 직접 보도한 것은 3차례인데, 2018년 3월 7일 “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라는 기사가 1차 기사이고, 2018년 3월 9일 “정봉주 ‘네가 애인 같다’…새벽에 ‘와줄 수 있냐’”라는 기사가 2차 기사이며, 2018년 3월 9일 “피해자 ‘정봉주 해명 참담…미투 언급 어이없다’”라는 기사가 3차입니다.
그리고 2018년 3월 9일 “‘정봉주 성추행’피해자 입장문”이라는 제목으로 A씨의 입장이 4차 기사로 보도되었습니다.

이제 이 4개 기사의 문제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날짜에 대한 보도에 중요한 변경이 있었습니다.(첨부 자료)
1차 기사에서는 사건이 있었던 날짜가 “구속 수감되기 사흘 전인 2011년 12월 23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23일에 만난 사실이 없다는 제 보도자료가 나간 직후에 작성된 2차 기사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변경하면서 관련 이메일까지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2차 기사 초입에서는 2011년 12월 23일이라고 하고 있어 하나의 기사에서조차 날짜가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한편 3차 기사에서는 다시 날짜를 2011년 12월 23일이라고 변경하였고, 그날 페이스북에 친구들과 만난 일을 올렸다고 하면서 또 다른 근거를 제시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 입장문 형태로 보도된 4차 기사에서는 23일인지 24일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아직 남아있는 작은 기록의 단서들이 23일을 가리키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의 사건을 보도하는 기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 날짜가 계속 변경되었는데, 문제는 이를 단순한 기억 오류라고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사에서 이메일, 페이스북 등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변경 근거까지 제시하는 기사들 사이에 모순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저는 도대체 어느 날이라는 것인지, 그리고 제 50여년 살아 온 명예와 정치생명을 송두리 채 앗아가면서 왜 날짜가 중요하지 않다고 보도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2. 사건 장소에 대한 보도도 중대한 변경이 있었습니다. (첨부 자료)
1차 기사에서는 사건 장소가 호텔 “룸”이라고 보도되었습니다. 이 기사를 본 후속보도들과 여론은 제가 호텔 객실인 “호텔 룸”에서 성추행을 하려고 했다고 이해를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도자료를 배포한 직후 2차 기사에서는 “로비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변경되었고, 같은 기사에서 “룸이 있는 식당”이라고 변경하였습니다. 즉 장소가 밀폐된 공간인 “호텔 룸”에서 공개된 장소인 레스토랑 또는 식당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그러더니 3차 기사에서는 다시 “호텔 룸”이 아니라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 안에 있는 룸”이라고 변경되었습니다.
3. 성추행 내용도 계속 바뀌었습니다. (첨부 자료)
1차 기사에서는 “저를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제 앞으로 들이밀었어요”라고 보도되었습니다. 즉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들이밀었다는 것이 추행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2차 기사에서는 “입을 맞추었습니다”라고 하여 키스까지 했다고 변경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에게 보냈다는 이메일이 근거로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다가 3차 기사에서는 “급하게 다가와 껴안고 얼굴을 들이밀었다”라고 추행사실을 다시 변경하더니, 4차 기사에서는 “이 사람의 성폭력 기준에서는 강제로 여성을 껴안고 키스를 하는 행위 정도는 기억에도 남지 않는 사소한 일이라는 말인가”라고 하여 키스를 했다고 기재했다가 같은 기사에서 “급하게 다가와 껴안고 얼굴을 들이밀었다”라고 내용이 다시 변경되었습니다.
즉 같은 기사에서조차 추행 사실이 일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프레시안은 성추행 사실에 대해서 “키스를 하려고 시도했다” => “키스를 했다” => (단순히) “얼굴을 들이밀었다” 라고 보도내용을 계속 변경하였습니다. 따라서 프레시안 기사에 따르면 어떤 성추행을 하였다는 것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물론 당연한 얘기지만 저는 이러한 행동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 프레시안 기사는 특정한 의도를 갖고 작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1. 성추행 장소를 마치 호텔 객실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프레시안의 서어리 기자가 저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와 3차 기사에서 A씨가 룸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한 것으로 볼 때, 서어리 기자는 처음부터 A씨가 말한 장소가 ‘호텔 객실’이 아닌 ‘카페 혹은 레스토랑의 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파렴치범으로 몰고 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호텔 룸으로 읽히도록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실제로 1차 기사에 대한 타 언론사의 후속보도는 ‘호텔 룸’으로 단정하였고 여론도 “호텔 객실로 여대생을 불러 만나서 성추행을 한 것”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결국 프레시안은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정봉주를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을 찍으려는 의도를 보였습니다.

2. 보도 시기가 의도적으로 계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1차 기사에서는 서어리 기자가 2018년 3월 6일 A씨를 인터뷰를 했다고 하여 마치 그 날 추행사실을 처음 안 것처럼 허위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레시안 서어리 기자와 A씨는 친구 사이입니다. A씨가 이미 2011년 12월 23일 무렵 친구들에게 얘기를 했다고 하고, 늦어도 2012년 6월 16일 무렵 신촌에 있는 카페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므로, 2018년 3월 6일 인터뷰를 하고 이때 서어리 기자가 사실을 처음 안 것처럼 보도한 것은 허위임이 분명합니다.
이런 정황에 비추어볼 때 서어리 기자는 이미 오래 전에 A씨에게 이러한 말을 들었을 것이므로, 이번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고 생각했다면 2012년경 기자가 된 직후나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보도를 할 수도 있었습니다. 백보 양보해서 제가 여러 매체에서 방송을 하고, 사면을 받았을 때에도 충분히 기사를 보도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보도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어리 기자 등은 이번 보도 내용을 전혀 기사화하지 않고 있다가, 이명박 BBK 저격수였다는 이유로 10년간 정치적 사망상태에 있었던 제가 재기를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날 오전에 맞추어 보도를 한 것은 시기가 매우 의도적이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서어리 기자나 프레시안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날 마치 새로 알게 된 것처럼 보도를 했는지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프레시안과 서어리 기자가 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일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한다면 프레시안과 서어리 기자 등은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3. 서어리 기자는 제 보도자료가 배포(3월 9일 오후 2시경)된 직후에 보도된 2차 기사(3월 9일 14:07:08)에서 ‘추가 폭로’가 있는 것처럼 허위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2차 기사에서 언급한 추가 폭로라는 것이 결국 1차 기사를 본 A씨의 지인들로부터 새로운 증언을 들었다는 것인데, A씨의 지인들은 결국 모두 서어리 기자의 친구들입니다. 결국 1차 기사를 보고 지인들이 추가 폭로를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서어리 기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서어리 기자가 마치 자신의 기사를 보고 A씨의 친구들이 먼저 연락을 해서 추가 폭로를 하는 것처럼 기사화한 것입니다.
설사 A씨의 친구들이 실제로 1차 기사를 보고 나서 서어리 기자에게 연락을 한 것이 사실이더라도, 이들 모두가 서어리 기자와 친구라는 사실을 숨기고 객관적인 제3자의 추가 폭로가 있는 것처럼 작성한 기사는 그 자체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 프레시안에 요구합니다. □

1. A씨가 성추행 당했다고 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명확하게 밝혀 주십시오.
2. A씨가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행위가 키스를 했다는 것인지, 키스를 하려고 했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 주십시오.
3. A씨가 저에게 받았다는 문자를 공개해 주십시오.
4. A씨가 남자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제보를 받았는지 밝혀주십시오.
5. A씨가 남자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해당 메일이 어디 메일인지 밝혀주시고, 왜 A씨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해당 메일을 7년 동안 보관하다가 서어리 기자에게 제보했는지 밝혀주시기 바라며, A씨의 메일에 대한 남자친구의 답메일을 공개해 주십시오.
6. 서어리 기자는 A씨와 대학 동문이자 언론사 입사 시험을 함께 준비했던 친구사이인데, A씨가 저에게 추행당했다는 말을 언제 처음 들었는지 밝혀 주십시오.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저는 A씨의 인적사항 공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 프레시안을 상대로 법적인 책임을 묻겠습니다. □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서어리 기자로부터 저를 일방적으로 성추행범으로 단정하는 내용의 연락을 받은 시간은 저녁 11시가 훨씬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A양으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것은 다음날 아침 8시 55분 무렵이었고, 문제의 프레시안 기사가 보도된 시간은 겨우 30분 남짓 시간이 지났던 아침 9시 32분 무렵이었습니다.
이렇듯 프레시안은 제게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도를 강행했습니다.
제가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프레시안은 제 반박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은 채, 저를 성추행범으로 단정하고 “알리바이 뒤에 숨는다”는 어이없는 내용의 추가 기사 보도를 강행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프레시안의 무책임한 허위보도로 인해 정치적 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연인 정봉주로서도 여대생을 호텔 룸으로 불러 키스하려고 한 성추행범으로 낙인찍혀 회복하기 힘든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서어리 기자의 최초 기사에 따르면, 서어리 기자와 A씨는 저를 서울시장에 당선되지 못하게 만들 작정으로 이런 무책임한 보도를 강행했다고 합니다. 이는 이번 사건이 온갖 탄압을 뚫고 10년만에 재기하려 했던 저를 “정치적으로 죽이는 인격 살인”을 할 목적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프레시안에게 허위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합니다.

만약 정정보도와 사과가 없다면, 저는 ‘공직선거법상 낙선을 목적으로 하는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소하는 것을 포함하여, 프레시안을 상대로 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처를 다 취할 것입니다.

□ 서울시장 출마의사는 유지합니다. □

저는 프레시안의 허위보도로 이미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허위보도에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며, 나아가 서울시장 출마의사는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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