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3월 11일 자 자필 편지에서 "다시 한번 용기 내 편지 올립니다"라며 "더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다.
특히 김 씨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안희정) 캠프에 참여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정치 공작'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미투'에 나서게 된 것 역시 "잊고 싶고, 말할 수 없던 그 힘겨웠던 기억들이 지난 2월 말 다시 일어났"다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안 전 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신변에 대한 보복이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 그러면서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 모두 듣고 있"다며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누구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어 그는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듭니다"라며 무엇보다 "가족들에 관한 허위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재차 당부했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여러 모습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9일 검찰에서 23시간에 걸쳐 고소인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 김 씨의 고소 대리인인 정혜선 변호사는 "김 씨가 피해 사실을 기억에 있는 대로 차분하게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향한 악의적 소문과 허위사실, 사적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 이는 2차 피해인 만큼 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전 지사는 같은 날 오후 5시께 김 씨가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서부지검으로 자진 출두했다. 그는 9시간 30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추가 고소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안 전 지사를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재소환할 방침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