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5시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잠적 나흘 만이며, 기자회견 취소 하루 만이다. 성폭행 사실 여부를 언론에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오후 4시경 서부지검에도 출석을 통보했다.
예고된 시각이 조금 지난 오후 5시 4분경, 안 전 지사는 서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포토라인 앞에 선 안 전 지사는 "저로 인해 상처입은 많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고 한 후 서부지검으로 들어갔다.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앞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했다.
안 지사는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는 말을 네 차례가량 반복했다.
앞서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오후 담당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검찰 출석 사실을 통보했다. 문자메시지에서 그는 "상처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국민들께 사죄드리기 위해 검찰에 자진 출석한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이던 김지은 씨를 8개월여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의 폭로 후,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르면 9일 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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