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8일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오후 3시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검찰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오후 1시쯤 취재진들에게 문자메세지를 통해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앞에서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자 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거듭 사죄드린다. 그리고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 취소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추가 피해자가 더 있다'는 보도와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8일 낸 '피해자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안 전 지사 측근은 "안 전 지사가 피해자 폭로에 일부 사실을 인정한 상태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한 사과와 입장 표명보다 검찰에 출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내놨다.
다음은 안희정 전 지사의 입장발표 취소 안내 전문.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앞에서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자 하였습니다.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하여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 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하였습니다. 거듭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주십시오.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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