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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투에 침묵했냐"고?…유승민의 뒤늦은 '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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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투에 침묵했냐"고?…유승민의 뒤늦은 '남 탓'

"여성들 끊임없이 말했다…사회와 정치가 외면했을 뿐"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주최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 참여한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여성 단체와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시민단체, 여성단체, 여성가족부가 (미투 운동에) 왜 침묵하고 있느냐고 내가 처음 비판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1월 말에 현직 여검사가 방송에 나와서 고발하기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 이런 문제들이 굉장히 많았다"라며 "현직 여검사가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하니까 그때 불이 붙었다. 그 자체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성폭력 피해자들의 현실을 너무 외면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지만, 유 대표의 지적이 오히려 뒤늦은 '남 탓'이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유 대표는 서지현 검사의 고발로 인해 한국사회의 '미투(#MeToo)'운동이 불이 붙었다고 했지만, 2016년 하반기에 이미 SNS를 중심으로 '#00계_내_성폭력'을 고발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또한 여성단체와 시민단체가 미투 운동에 침묵하고 있었다는 그의 발언도 사실과 다르다. 여성단체연합 김수희 정책담당부장은 "여성들은 자신들의 성폭력 피해, 성차별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해왔다"며 "그것을 주목하지 않았던 것은 이 사회였고 언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은 "'미투'라는 이름 아니었을 뿐이지 2016년 말부터 '#○○계 내 성폭력', 강남역 살인사건 때 강남역에 붙여졌던 포스트잇도 전부 여성의 말하기였다"며 "그러한 자양분이 있었기 때문에 성평등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에 앞선 지난달 21일에도 "우리 사회의 소위 운동권, 좌파세력과 진보정당이라는 사람들, 청와대와 여성단체 전부 다 왜 이러는지 모두 입 다물고 있다"라는 발언을 해서 여성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유승민 의원이 입 다물고 있다고 언급한 여성단체 중 한 곳"이라며 "애초에 정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우리 같은 여성 단체는 필요 없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라고 꼬집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그래도 마음에 차지 않으시다면 직접 #MeToo 운동에 동참하시는 방법도 있다"라며 "현실이 두려워 선뜻 me too를 외칠 수 없는 피해자를 위해, 의원님이 먼저 소신 있게 주변에서 보고 들은 성폭력 사건을 소리 높여 이야기해 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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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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