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MB '권재진 카드'를 어쩌나…"청문회 통과가 관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MB '권재진 카드'를 어쩌나…"청문회 통과가 관건"

청와대 "전관예우 안 된다니 나간 사람은 못 쓰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권재진 법무부 장관' 카드를 손에 쥐고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고 있다. 13일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회동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청와대는 회동 이후에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다만 '당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남경필 최고위원 등이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참모가 장관으로 못 가는 이유는 또 뭔가?"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사람이 정해지면 홍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등과 상의하겠다"면서 "청문회 통과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문회 통과가 문제라는 말은,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는 말도 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과거에 (검찰에서) 괜찮았던 사람들은 다 로펌에 있고 변호사 개업하고 있는데 다 전관예우에 걸린다"면서 "결국 (검찰에서) 나간 사람은 못 쓴다는 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 참모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뭔가'라는 질문에 "못 가는 이유는 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개인 견해"라는 전제를 붙이면서 "장관이나 수석이나 다 대통령의 참모다. 개인적으론 참모가 장관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건 넌센스다"고 강하게 말했다. '개인 견해'라는 꼬리를 달았지만, '권재진 불가론'에 대한 청와대 분위기를 가감없이 드러낸 것.

이 핵심관계자는 "검증은 이미 한참 전에 끝냈다"면서 "(법무장관-검찰총장-민정수석) 조합만 남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사 단행 시점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그는 "어제 '내일은 인사를 안 할 것이다'고 말했더니 곧바로 오늘 조간 신문에 '이르면 내일 인사 단행' 이라고 다나오더라"며 언론에 불만을 토로했다.

한나라당 내부 반발 수위가 관건될 듯

이번 인사의 계기가 됐던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날 퇴임식을 가졌다. 김 총장이 사표를 제출한지 열흘이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차기 검찰총장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도 같이 발표되느냐, 여론을 좀 더 살피냐 정도다. 청와대 내에선 "좀 문제가 있지 않냐"는 쪽과 "어차피 욕 먹는 걸 피할 수 없다면 빨리 가는 게 맞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사권자가 결심을 언제 할지, 아니면 이미 결심을 했는 진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권재진 카드'를 밀어붙이면 정무적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며, 여당이 강하게 방어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또한 8월 임시국회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비롯해 주요 법안들을 처리한다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복안도 꼬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야당의 반대를 상수로 놓고 보면, 결국 한나라당 내부의 반발 수위가 관건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