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는 강원 영월군 상동숯가마에 총체적 부실 논란에도 다시 위탁운영을 추진하면서 시간만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5일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시작한 상동숯가마 사업은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동읍 내덕리 산 10번지 일원 2만 9608평방미터에 숯가마 30기와 집진기 등의 시설을 갖췄다.
총 91억 원을 투자해 2013년 2월 완공된 상동숯가마는 설계도용 논란 끝에 지역주민들에게 위탁운영을 맡겼으나 가동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바람에 가동 6개월 만에 1차 위탁운영은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숯가마에서 생산한 숯으로는 중국산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숯가마 30기는 집진시설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발견돼 전문가들은 실패작으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영월군은 2015년 34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숯가마 바로 앞에 찜질방, 숙박시설, 식당, 매점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치유센터를 조성했고 이듬해인 2016년 10월 조성했다.
영월군의 당초 계획은 숯가마와 치유센터를 연계해 위탁운영을 맡기면 관광객 유인효과로 인한 수익성이 개선돼 애물단지 지적을 받아온 숯가마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영월에서도 가장 도로여건이 취약한 지역에 위치하고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구조로 상동숯가마는 2016년과 2017년 위탁운영 선정사업이 연이어 실패했다.
특히 상동숯가마는 연기를 희석시키는 집진시설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문제가 지적되자 지난해 전체 30기 가운데 24기는 가동을 못하고 6기만 가동하는 편법 운영에 나섰다.
상동숯가마는 환기장치를 겸한 집진기 시설은 숯가마 15기에서 생성되는 연기를 빠지도록 제작이 되었으나 환기장치가 매우 부실해 한꺼번에 2기 이상 숯가마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영월군은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외면하고 2013년 2월 숯가마 준공이후 위탁운영, 숯가마 위탁운영 타당성 연구용역까지 진행하면서 6년째 사업이 표류하고 주민들의 실망은 높아지고 있다.
영월군 관계자는 “오는 8일 위탁운영자 접수를 거쳐 적격 운영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라며 “상동숯가마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숯가마 전문가는 “상동숯가마는 30기를 다 가동해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집진기 시설과 대기환경보전법 등의 규제 때문에 정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영월군에서 집진기 시설을 고치는 등 발상의 잔환이 없으면 상동숯가마 사업은 가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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