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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조민기 성추행 사건 대응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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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조민기 성추행 사건 대응 적절했다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경험담을 폭로하는 ‘미 투(Mee too) 운동’이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배우 조민기 씨에 대한 성추행 피해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대학교가 발빠른 대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과정


조민기에 대한 미투는 20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익명의 게시 글 작성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였던 연예인 ㅈㅁㄱ씨가 몇 년 간 여학생들을 성추행 혐한 혐의로 본교에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 일에 대해서 왜 기사 한 줄 나오지 않고, 공론화 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몇몇 언론매체에서 인터뷰를 위해 학교에 방문했었다고는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져지자 조민기와 소속사는 이를 공식 부인했다.

조민기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는 “학교 측의 조사 중,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은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보도된 학교 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학교 측의 입장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라고 해명했다.

조 씨와 소속사가 부인하면서 진실논란에 휩싸이는 듯했던 이 사건은 이를 계기로 신인배우 송하늘을 비롯한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일파만파로 번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청주대는 지난 해 11월 조 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범죄로 인해 징계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커졌다.

상황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청주대 측은 정성봉 총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학교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진실을 감추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졌고 경찰 소환소식이 전해지자 조민기는 27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식 사과했다.


청주대의 대응


인터넷 게시 글이 올라왔던 지난 20일 청주대 홍보실 관계자는 “학생처에 알아본 결과 피해학생들의 신상이 공개 되는 등 2차 피해를 우려해 회의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성범죄 등의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성범죄가 아닌 이유로 징계를 내린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피해학생들의 신상’을 우려한 것을 보면 성범죄와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사실은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국민신문고에 조 씨에 관한 민원이 제기되면서 학교 측이 자체조사를 벌여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대 관계자 A 씨는 “지난해 10월쯤 국민신문고에 조민기의 성추행에 관한 민원이 접수됐고 교육부를 통해 조사 지시가 내려왔다”며 “당시 대학 측에서는 4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학생들로부터 그런 일(성추행)이 있었다는 말을 선배들로부터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징계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조민기가 민원이 제기된 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조사 도중에 사직서를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사직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2월28일자로 면직을 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학교에서는 재학생에 대한 조사만 할 수 있고 졸업생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조사를 확대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주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다음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과를 방문해 조사를 벌여 1명의 남학생으로부터 목격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조사를 벌여 2명의 여학생들로부터 언어적 성희롱 및 신체적 성추행도 있었다는 추가 진술을 받았다"며 "이들 여학생들은 중징계와 진심어린 사과를 원한다. 학교 내에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내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조민기에 대해 수업배제 명령을 내리고 조사한 내용을 전했으나 조민기는 이를 부인했지만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중징계를 징계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 대학에서는 규정에 따라 절차대로 중징계 의결을 하는 등 정상적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관련 자료를 종합 분석하고 검토를 마쳤으며 수사로 전환해 일부 피해자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데 이어 추가 피해자 등 총 8명을 대상으로 피해사실 확인 등 조사를 진행하고 27일 조민기를 형사입건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참고인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한 후 조민기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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