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오후 5시부터 평창 모처에서 문 대통령을 1시간 동안 접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배석했다.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북 대표단도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북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브리핑했다.
단 '북미 대화가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 외에, 현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선(先)조치 등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이 응할 의사가 있는지 등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남북 양측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서는 기존의 개선 의지를 공유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한미 안보당국에 의해 천안함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이날 문 대통령과의 접견 자리에서 천안함 관련 대화가 오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지만,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목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 개막식에 이어 폐회식에도 대표단을 보내 축하를 해줘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진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며 "특히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고 공동입장을 해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남북의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게 됐다고 평가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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