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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저축銀 신삼길-곽승준-이웅렬 커넥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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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저축銀 신삼길-곽승준-이웅렬 커넥션 의혹"

"국정원, 2008년 박근혜 사찰팀 꾸렸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2일 '신삼길-곽승준-이웅렬' 커넥션 의혹을 주장했다. 이들이 회동한 후 삼화저축은행이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은 현재 구속된 상태고,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현 정부 실세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이상득 의원의 측근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올해 1월 우리금융지주의 (영업정지 당했던) 삼화저축은행 인수 직전에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며 청담동의 식당 사진과 좌석 배치표까지 공개했다. 이 의원은 이어 "그리고 다음달인 2월 18일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에 성공적으로 인수돼 삼화저축은행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 측근인 이웅렬 코오롱회장의 로비 의혹, 조사할 생각 있느냐"고 묻자 이귀남 법무부장관은 "범죄가 안되는 부분이다. 로비를 했다고 하는데 금품이 들어가야지, 협박이 되면 모르겠지만 건의하는 것은 죄가 안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힘 있는 사람이 압력을 넣으면 죄가 안된다니 법무부장관은 법을 잘 알고 말하라. 나도 서울법대 장학생이다. 박정희 시대 (검사) 안하고 싶어서 고시 안봤다"고 몰아세웠다. 삼화저축은행은 청와대 정진석 수석이 지난 2005년 감사를 맡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 민주당 이석현 의원 ⓒ뉴시스

이 의원은 또 "(부산저축은행 관련 브로커인) 박태규 씨가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잘 안다고 하고,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도 언론인 시절부터 박태규 씨를 잘 안다고 했다. (구속된)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박태규 씨를 보냈고, 박 씨가 김두우 실장을 만났다. 그 때 박 씨가 핸드폰으로 두 사람을 통화하게 해 줬고, 김두우 실장이 김양 부회장에게 '얘기 잘 알았다'고 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다. 그런데 왜 김두우 실장은 소환 안하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박태규 씨는 이동관 언론특보, 신재민 전 문광부 차관, 두 사람을 언론인 시절부터 잘 안다고 한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박태규 씨가 두 사람을 만났다고 하는데, 조사 했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루머 갖고 조사하지 않는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전 행자부 장관인 박명재 씨는 2010년 봄 부산저축은행을 금감원, 감사원이 조사할 때 '영포라인' 인맥을 통한 로비를 해서 처음 일시적으로 사태를 무마했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이 "처음 듣는 얘기"라고 하자 이 의원은 "검찰에 내가 그런 주장을 했다고 하면서 이 부분을 파악해 보라고 하라"고 말했다.

"국정원, 2008년 박근혜 사찰팀 꾸렸다"

이석현 의원은 이어 "2008년 12월, 세종시 문제로 파란을 격은 후, 박 전 대표 한 명에 대한 사찰팀이 국정원에 꾸려졌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사찰팀은 20명 규모로 이상도 팀장의 지휘 아래 2009년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박 전 대표에 관한 모든 사안을 사찰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집사 역할을 하고 구청장을 지낸 사람을 찾아가 박 전 대표의 신상문제와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고 가까운 친인척을 조사했다. 또 육영재단, 영남대, 부산 MBC 등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재산관계를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오만군데 총리" 김황식, 국회 나와서 웃으며 농담?

부산저축은행 비리 감사와 관련해 "오만 군데서 압박을 받았다"고 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김종창 전) 금감원장이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종창 전 원장은 부산저축은행 관련 비리에 연관됐다는 혐의로 현재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금감원장을 맡았고, 김황식 국무총리가 감사원장 재직 시절인 2009년 감사원이 부산저축은행 감사를 실시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감사원의 저축은행 문제 감사한 것으로 이런 (비리 등이) 일들이 나왔는데 (전직) 감사원장으로 부끄럼없이 제대로 된 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국정조사 증인 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제가 감사원에서 감사를 했고, 그 결과를 대통령에 보고했고, 그 다음 감사원에서 행한 감사 절차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금감원은 나름대로 모든 것을 해 왔고, 이런 내용들이 이번 대정부 많이 질문이 될텐데, 그런 것을 계속 설명하면 의원들도 국민들도 납득할 것"이라며 "국정조사도 (감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국회에서 논의하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모든 문제가 (대정부질문 등의 기간동안) 제 설명에 의해 '클리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나갈 가능성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감사원 내부 감찰을 통해 은진수 감사위원의 비위를 보고 받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원이 지난해 7~8월 부산저축은행 감사와 관련해 은진수 전 감사위원 등이 구명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한 사실이 없으며 당시 은진수 전 감사위원과 직원에 대한 감찰을 실시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이석현 의원이 "5만 군데에서 압력이 들어왔다고 했다. 1만 분의 1인 5군데만 얘기해 보라"고 질문하자 김 총리는 "제가 말한 것(친 지로부터 청탁, 김종창 전 금감원장의 면담 요청 등 두 군데에서 받은 압력)외에 한 군데라도 청원을 받은 적 자체가 없다. 제가 평생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 과정에서 "한 군데에서 받은 압력 밖에 얘기하지 않았다"고 이 의원이 몰아세우자 김 총리가 "두 군데 얘기를 했다"고 말하고 웃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이 의원은 "이걸 농담하듯 얘기할 일이 아니다. 큰일난 것이다"라고 호통을 쳤다. 같은 당 김효석 의원은 "총리 별명이 생겼다 '오만군데 총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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