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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통합 합의 후폭풍…진보신당 지도부 선상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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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통합 합의 후폭풍…진보신당 지도부 선상반란

진보신당, 전국위 안건 상정조차 '난항' 예고

진보신당 대표단 5명 가운데 3명의 부대표가 1일 나온 '진보정당 통합 정책 합의문'에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김은주, 김정진, 박용진 부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내용과 형식에서 '졸속 합의문'이자 '새로운 진보정당'이라는 지향에 못 미치는 '부실합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5시에 최종 합의된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진보신당이 내홍을 겪는 모양새다. 지도부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나선 것은 합의문의 당내 추인 과정의 험난함을 예고하고 있다.

당대회 통과는 고사하고 전국위 승인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이 합의문을 최종 거부할 경우,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이 같은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김은주, 김정진, 박용진 "합의문은 '도로 민노당'에 불과"

김은주, 김정진, 박용진 부대표는 이날 "합의문은 진보신당 3.27 당대회 결의 사항, 5.29 전국위 협상안 내용에 현저히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역시 핵심은 북한 문제였다. 이들은 "국민적 상식이라 할 수 있는 3대 세습 문제조차 정면으로 다루지 못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분당 이전의 인식의 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은 "'패권주의' 부문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결국 합의문은 '도로 민노당'이라는 비판적 규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전국위 통과에 앞서 안건 상정조차 극심한 진통 예상

이들은 이 합의문이 이미 "사실상 효력을 갖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위 승인과 당대회 승인에 앞서 '대표단 승인'의 절차가 필요한데 대표단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쉽게 말해, 전국위 상정조차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진보신당 관계자는 "관례상 대표단에서 승인된 안건을 전국위에 상정해 온 건 사실이나,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표가 직접 안건을 전국위에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단의 승인을 최종적으로 얻지 못하더라도 전국위에 상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진보신당의 대표단회의는 2일 오전 예정돼 있다.

김은주, 김정진은 '독자파' vs. 박용진은 '복지국가 단일정당론'

어렵게 나온 합의문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한 이들 3명은 통합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

김은주, 김정진 부대표의 경우 대표적인 독자파다.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김은주 부대표는 연석회의 협상 과정에서 노회찬 새로운진보정당추진위 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돌출행동을 하기도 했다.

반면 박용진 부대표는 이른바 '복지국가 단일정당론'자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등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의 통합보다는 더 큰 틀의 통합을 주장하며 개인적인 활동을 해 당기위에 제소되기도 했다.

이날 합의문대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이 먼저 이뤄질 경우 야권의 단일정당보다는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로 무게중심이 확실히 옮겨지게 된다. 박 부대표 등이 주장해온 '단일정당'은 탄력을 잃고 3당 체제가 안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박 부대표의 '반대'와 나머지 2명의 부대표의 '반대'의 내용은 이처럼 서로 확연히 다르다. 그러나 '연석회의'의 협상이 다수의 예상을 깨고 극적 합의에 이르면서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야릇한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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