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는 30일 7ㆍ4 전당대회 경선규칙과 관련, 핵심 쟁점인 대권ㆍ당권 분리 규정과 대표ㆍ최고위원 선출방식을 현행 당헌ㆍ당규대로 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비대위는 협상 마감 시한인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최종담판을 벌였으나, 선거인단 규모를 21만명으로 늘리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쟁점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전대 룰과 관련해 합의된 부분은 합의된 대로, 합의가 안된 부분은 현행 룰을 따르도록 결정한다"면서 "미세한 부분은 당헌당규소위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선주자들에게 상임고문 등의 역할을 주고 예비 대선후보 등록시점도 현행 대선 240일 전에서 365일 전으로 앞당기는 방안과 당 대표가 최고위원 2명을 직접 지명하는 방안 등 `중재안'은 당헌당규소위에 일임키로 했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그동안 거론됐던 중재안에 대해서는 소위에 위임했다"면서 "소위에서 의결하는 게 아니라 의견을 수렴하면 전체회의에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8차례 회의에서 대권ㆍ당권 분리와 대표ㆍ최고위원 분리 선출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있었으나 끝까지 의견이 팽팽했다"고 계파간 이견이 첨예했음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정 위원장은 "표결처리는 비대위의 실패, 나아가 한나라당의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위원장에게 결정을 일임했다"면서 "한나라당은 비슷한 고비 때마다 표결이 아닌 한발씩 양보해 합의처리한 전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거인단 규모를 21만명으로까지 늘린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청년 선거인단의 1만명 증원은 당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는 오후부터 본격적인 절충에 들어갔지만 `대표ㆍ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놓고 비대위 초선과 친박(친박근혜)계 중진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대 경선규칙 중 쟁점인 대권ㆍ당권 분리와 대표ㆍ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현행대로 하기로 결론이 나면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9일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회동에 이어 이날도 당헌 유지 방침을 거듭 천명한 것을 놓고 `박심(朴心)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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