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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을 묻다] 이미영 “교육문제 학교 현장서 해결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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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을 묻다] 이미영 “교육문제 학교 현장서 해결책 찾아야"

[인터뷰] "4차산업 혁명시대 '교육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아이들 행복지수 높일 것"

“교육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학교 현장에서, 지역사회에서 교육혁신을 위해 지역주민,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 실천해 온 이미영 대표가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교육철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18년 6월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도지사 등 단체장 못지않게 전북교육감선거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김승환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맞설 인물들이 일찍부터 출마선언을 하는 등 모습을 드러내 출마예상자만 8~9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시안은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차기 교육감에 도전장을 내민 인물들을 만나 교육철학과 현 교육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무순> /편집자주


“전북의 소외와 차별을 극복할 힘은 교육에서 나옵니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찾아주고, 교사들의 자존감과 열정을 북돋아 주어 최고의 학교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30년이 넘는 시간을 교사로, 교육운동가로서 학교현장을 뛰어다닌 이미영(58)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의 평소 소신이다.
교육현장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이미영 대표는 “교육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지역주민,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고 실천해 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미영 대표를 만나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뛰어든 이유와 함께 학교 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전북지역교육연구소에 대해 궁금하다.


A. 전라북도의 교육 NGO인 (사)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부설연구소로 2015년 설립됐다. 연구소는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일을 한다. 특히 지역교육과 전북교육정책을 연구하는 등 지역 속에 뿌리내리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선진 교육 정책을 연구, 제시하는 일도 한다.


설립 이래 현재까지 약 30여회의 세미나와 토론회를 통해 전북교육발전방안을 제시하는 등 ‘전북교육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도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Q. 교육현장전문가라고 소개하던데.


A. 교육현장에서 교사로, 교육시민운동가로 35년을 살아왔다.
1980~90년대 교육민주화, 사학민주화, 참교육 실현을 위해 나름 헌신해왔다고 생각한다. 1998년부터 농촌학교 살리기운동, 2005년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을 설립, 소외계층 청소년들의 독서, 문화체험학습을 진행하며 학교 현장에도 뿌리내리는데 앞장섰다.

동료교사와 학부모, 시민들과 함께 교육의 개혁과 변화를 위해 늘 고민하고 행동해왔다. 그런 이력 때문에 교육현장전문가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2015년에는 전북지역교육연구소를 설립해 전북교육 문제에 대한 대안제시와 각종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Q. 교육철학이 궁금하다.


A.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저마다 잠재역량을 가지고 있다. 교육의 방향과 기본은 이 잠재역량을 이끌어내고 지원해주는 일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교육의 목표는 자아실현에 있다. 자아실현을 위해서 학교는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하고, 이웃과 협력하고 연대하는 정신을 길러줘야 한다.


특히 민주시민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을 길러야 한다. 공감과 소통, 연대와 협력으로 이웃과 나라,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민주적인 인성과 소양을 길러주어야 한다. 현장에 가면 해답이 있기에 발로 뛰고 있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현장에 가서 아이들,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 길이 보인다. 함께 소통할 때만이 교육 주체와 함께 해결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Q. 출판기념회 성황을 이뤘다. 책 내용이 궁금하다.


A. 책의 제목이 ‘4차 산업혁명시대, 전북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저는 이론가가 아니라, 현장에서 교육주체들과 함께 숨 쉬며 활동하는 교육시민운동가다. 물론 거대 담론을 통해서 큰 방향을 잡아가고 싶을 때는 이론서에 빠져들 때도 있었지만, 활동해 오는 동안에 부딪쳐온 교육현안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제시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도 이런 내용들을 모두 모아보니 ‘미래교육 어떻게 하지?‘ 라는 지점에서 만나고 있었다.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시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야 할 우리 아이들은 지금 그 세상을 배우거나 준비하지 않으면 상당히 비극적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교육이라는 용어 대신에 ’4차산업혁명 시대의 전북교육‘으로 제목을 잡고 책의 내용 또한 거기에 맞춰 펼쳐나갔다.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의 출판기념회가 지난 1월20일 오후 2시 전주대학교 스타센터 다목적홀에서 개최되었다. ⓒ이미영측 제공

Q. 교육감에 출마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A. 지금까지 학교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숨 쉬며 살아왔기에 교육행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번 교육감선거에서는 반드시 현장을 경험한 교육현장전문가가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설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대, 4차산업 혁명시대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 매우 중요한 엄중한 시기이다. 교육혁신의 ‘골든타임’을 또 놓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길러주는 비전과 사명을 가지고 나서게 되었다.


특히 기초학력 최하위, 학교폭력 문제 심각, 아동행복지수 최하위 등 전북교육의 위기 속에서 교원, 학부모, 도민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고 정책 제시를 해왔다. 이제는 교육현장전문가가 나서 민주적인 교육 행정을 통해 전북교육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전북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의 사기진작과 전문성 향상이 해결의 열쇠다. 땅에 떨어진 교직원의 사기진작과 전문성 향상을 통해서, 전북 교육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교육감에 나서게 됐다.
지난 35년간 교육현장에서 교육개혁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며 실천해 온 “학교를 잘 아는 이미영”이 “현장교육전문가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으뜸 교육행정”을 전북도민들에게 펼쳐 보이고 싶다.

Q. 현 전북교육의 현실을 진단한다면.


A. 김승환 교육감 취임 후 초기 청렴과 인권으로 대표되는 전북교육은 일정한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독선적인 교육행정으로 민원 감사 중심, 상명하달식의 교육풍토가 되었으며, 학교 현장에서 교육력의 저하로 나타난 상황은 매우 가슴 아프다.
또 오늘날 교육 행정의 방향은 학교와 교육청이 지자체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역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나 전북교육행정은 독선적인 태도로 교육 주체뿐 아니라 지자체, 의회,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치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기초학력은 공교육에서 반드시 보장해줘야 한다.
공교롭게도 지난 3년간 전북의 중3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기초학력은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지식이다. 기초학력이 부진하면 학교에서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없고 무기력감을 갖게 되어 자존감을 떨어뜨려 학교 부적응 사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기초학력 보장은 아이들을 위한 인권문제로 보아야 한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전북아동의 행복지수가 전국 최하위로 매우 낮다는 연구조사가 있다.
지난해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세이브더칠드런이 연구 발표한 ‘한국아동의 삶의 질 지수’에서 전북은 16개 시,도 가운데 16위였다. 46개 지표 조사 중 학교, 지역사회, 아동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도 등 전반적인 행복감을 총괄하는 ‘주관적 행복감’에서 3년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지난해 10월 전북지역교육연구소에서 ‘전북아동, 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방안’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교육청, 도청은 물론 전북도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Q. 다른 교육감 후보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A. 지난 35년간 아이들과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생활해왔다. 제 삶의 이력은 교육개혁의 발자취와 함께 한 사람, ‘교육현장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특히 지역사회의 힘을 통합해 교육력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사람, 지금껏 해왔듯이 아이들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사람, 교육감 직을 권력이나 직위로 받아들이지 않을 사람이 바로, 이미영이라고 생각한다.

Q.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계신데


A. 1982년 교사가 되던 그 첫날부터 오늘 이 시간에 이르기까지 제 앞에 놓여 있었던 교육현실은 황무지가 아닌 날이 한 번도 없었다. 그곳을 일구고 씨 뿌리고 물주는 일이 저에게 맡겨진 소명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교육은 헤쳐 나가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은 뜻을 가진 동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이 상황은 행복한 것임에 분명하다.


지난 35~36년의 시간 동안 저는 양지에서 햇볕을 쬐어 본 적이 없다. 어떤 권력도 가져 본적이 없다. 그러나 항상 절박한 교육적 과제의 현장에서 분투했다. 교사들이 모임 하나 가질 수 없었던 1980년대부터 혁신교육을 거쳐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일의 밑바탕에 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저의 유일한 긍지이자 보람이다.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가 지난 2월 1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전북교육감 선거출마를 선언했다.ⓒ이미영 측 제공

Q. 일부 공개된 교육감 선거 공약이 눈에 띈다.


A. 교육감에 당선되면 아이들의 사소한 것까지 꼼꼼히 챙기겠다. 전북도내 모든 여학생들에게 생리대를 지급하겠다. 또 전북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드론 고등학교’와 ‘인공지능 로봇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 시, 군 교육장을 주민들이 참여해서 뽑을 수 있도록 해 지역주민이 교육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
특히, 대학 규모의 캠퍼스에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까지 제공하는 전북 청소년들을 위한 ‘4차산업 명품고’를,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수준 높은 고등학교를, 도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다.


전북 특색에 맞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설립해 ‘교육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
면 단위 학교는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어 소멸위기다. 예들 들어 발효식품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는 순창의 경우 발효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해 타 지역에 있는 학생도 유치하겠다. 지역도 살리고 그 분야 인재도 키워내고 '일석이조' 아닌 가 싶다.


또 교육의 선진국인 덴마크 경우 학교 교실을 밝히는 조명을 수업과목마다 조명빛을 달리해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인다고 한다. 한국의 교육에 접목시킬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가 지난 2월 1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전북교육감 선거출마를 선언했다.ⓒ프레시안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는>

이미영 대표는 산을 좋아한다. 틈나는 데로 모악산 등을 오르며 건강도 다진다.


‘교육으로 전북을 살리겠다’는 이미영 대표는 전북 익산출신으로 이리여고와 전북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해 인월중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다. 1983년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부터 교육민주화운동을 시작, 남원 아영중학교 재직시절인 1987년 교육민주화선언운동을 주도했다 해직되기도 했다.

2004년 참여정부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과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을 거쳤다. 현재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와 전북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2014년 전라북도교육감선거에 출마, 현 김승환 교육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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