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자는 "몇 만명이 다니는 교회의 일반 교인으로 예배만 드리고 가서 유영숙이 왔는지 갔는지 (소망교회 교인들은) 아무도 모른다. 저희 가족만 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교육과학기술위 자문위원을 지냈던 유 후보자는 교회 밖에서 이 대통령을 만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소망교회에 처음 다닌 것은 1980년이고, 지금 90세이신 시어머니가 78년부터 다니셨다"며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 후보자의 남편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 직후인 2007년 12월 한나라당에 입당을 했고, 이후 2008년 5월에 소망교회 신도로 등록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이상 동안 총 9616만 원의 헌금을 냈다. 이것이 이른바 '로비성 헌금'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유 후보자는 "그런 생각은 평생 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 25일,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유영숙 환경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
2006년에 다른 교회에 다닐 때에는 200여 만원의 헌금밖에 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유 후보자는 "당시에 소득이 많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2006년에 소득 내역이 어제 도착해서 살펴봤는데 부부의 소득이 2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자가 올해 3월 별안간 소망교회에 발길을 끊은 것과 관련해 홍 의원은 "장관 후보자가 될 것을 3월에 미리 알고 '교회 세탁'을 하기 위해 그만 다니게 된 것 아니냐"고 유 후보자를 추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교회 내부에 올 초에 어려운 일이 생겼다. (소망교회 분쟁 등으로) 제가 마음 편치 않아서"라며 "그동안 소망교회 다닌 게 설교가 좋아 다니고 직분도 안받고 교회 예배만 봤는데 제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후보자는 고소영 내각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대통령이나 특정 인맥관계 인사를 정부 요직에 앉히는 것을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도 유 후보자를 일부 옹호했지만 "왜 하필 또다시 소망교회에서 장관이 발탁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국민적 비판, 대통령 인사 스타일이 패쇄적인 것 아니냐는 국민의 비판적 인식이 있다"며 "국민 앞에 도대체 내가 받은 소명이 뭐기에 대통령이 나아게 뭘 바라기에, 대통령이 임명을 했다고 보느냐. 그것을 분명하게 설명을 해보라"고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손 의원은 유 후보자가 이 대통령과의 소망교회 인연을 부정하고 있는데 대해 "대통령과 언제 인연이 있느냐, 한번도 대통령을 (교회에서) 본 적이 없다는데 그에 대해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유 후보자는 이 대통령과의 최초 인연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 "내정자 입장에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여러가지, 전문성, 인물, 또 서민 어우르기 등 여러가지 측면을 보셨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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