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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이소영 단장, 허위경력에 비위까지"…<프레시안> 보도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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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이소영 단장, 허위경력에 비위까지"…<프레시안> 보도 사실로

이소영, 주요 경력 3개 모두 '허위' 확인…野 "당장 사퇴하라"

<프레시안>의 단독 보도로 드러났던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단장의 허위 경력 의혹을 감사원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감사원은 이소영 단장이 친동생이 근무하는 회사에 3억 원 가량을 부당하게 지급한 것도 적발했다.

이소영 단장의 각종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던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23일 성명을 내고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이소영 씨를 단장직에서 당장 해임하고 이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소영 단장은 지난해 10월 <프레시안> 보도 직후 관련 기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명예훼손'으로 제소했다가 최종 결정이 나기 전 스스로 취하했고, 이어 경찰에 같은 혐의로 <프레시안> 등을 고발한 바 있다.

관련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돼 있으나 검찰의 결론에 앞서 감사원이 이소영 단장 측의 '명예훼손' 주장이 근거가 없음을 인정한 셈이다.

감사원 "이소영, 도니제티 음악원 교수, 서울대 오페라연구소 소장 아니었다"

▲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단장.ⓒ뉴시스
최근 국회에 제출된 감사원의 '국립오페라단 예산집행 등에 대한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 단장의 허위 경력 논란을 파헤쳐 '허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감사원이 주목한 허위 경력은 <프레시안>이 지난해 지적한 △서울대 오페라연구소 소장, △도니제티 국제음악아카데미 교수, △국립오페라단 초대 상임연출가의 3가지 수상한 경력 가운데 앞의 두 가지였다. (☞ 관련기사 보기 : '제2의 신정아'?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 경력 대부분 허위)

먼저 이 단장이 2006년 3월부터 2008년 7월까지 근무했다고 주장한 도니제티음악원 교수 경력과 관련해, 감사원은 "도니제티 음악원은 이탈리아에 설립된 사설 음악학원으로 국내에 학원 등록을 하거나 고등교육법에 의한 학교 설립을 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다만 이 단장이 도니제티와 협력과정을 체결한 학원 두 군데서 협력과정을 강의한 것은 인정되지만 '교수자격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교수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는 <프레시안>의 당시 지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1998년 3월부터 1999년 12월까지 서울대 오페라연구소 소장을 지냈다고 본인 스스로 밝힌 경력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국립오페라단이 2003년 4월 이 씨를 처음 채용할 때 보수 등급 결정을 위한 인사위원회 결재문서에 첨부된 이력서에는 부소장으로 기재돼 있다"며 '허위'임을 인정했다.

감사원은 "다만 부소장으로서 (소장의) 직무를 수행했던 적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임 연출가' 주장에 정은숙 전 단장 "본인이 하도 원해서 인쇄물에만 표기해준 것"

감사원이 인정한 '허위 경력'은 두 가지이지만, 국립오페라단의 초대 상임 연출가라는 이소영 단장의 또 다른 경력도 <프레시안>과 이 단장 측의 법적 다툼 과정에서 거짓임이 확인됐다.

이 단장을 '상근 연출'로 채용했던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단장이 지난해 12월 <프레시안>에 보내온 '확인서'를 보면 "이소영 씨 당사자의 요구가 강해 인쇄물 등에는 '상임연출'로 표기하여준 일이 있지만 이는 본인의 희망에 기인해 사기 진작 차원에서 허가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전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에는 '상임' 단원의 직제가 없다"며 "규정을 엄격히 적용한다면 '상임연출'이라는 직은 여타 상임단원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감사원 "이소영, 동생 근무 회사에 외국인 출연자비 3억 더 지급"

감사원은 또 이소영 단장이 친동생이 근무하고 있는 기획사에 실제보다 더 많은 돈을 준 사실도 적발했다. 이 역시 <프레시안>이 보도했던 내용이었다. (☞ 관련기사 보기 : '허위 경력' 이소영 단장은 '문제거리 종합세트' )

감사원은 국립오페라단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단장의 친동생 이지혜 씨가 근무하는 기획사와 12개 공연을 계약했고, 외국인 출연자 사례비를 실제보다 3억2755만 원 더 지급했다고 밝혔다. 국민의 세금 3억 원을 근거 없이 동생이 근무하던 회사에 줬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단장이 동생이 근무하는 회사와 '부적절한'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은 2009년 국정감사 때부터 지적된 사실이었다. 감사원은 이 단장에게 주의 조치를 내리고 문화관광부에 인사자료로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또 감사원은 오페라단이 공연에 필요한 무대장치 등을 한 업체와 수의계약한 뒤 추후에 다른 업체의 견적서를 제출 받는 등 계약 절차가 부적정했으며 그로 인해 1800여 만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담당자 문책을 요구했다.

민주당 "당장 사퇴하고 이소영 감싸던 유인촌도 사과해야"

이 단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이지만 이 단장이 '연임'을 원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감사원의 이 같은 감사 결과로 이 단장의 연임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야당에서는 "당장 사퇴하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문방위 위원들은 나아가 "그동안 이소영 단장에 대한 지적을 시종일관 부인하며 모른척해 온 유인촌 전 문광부 장관과 문광부도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을 해체하는 등 이 단장의 각종 '전횡'은 2009년 국정감사 때부터 논란거리였음에도, "이 단장을 해임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문광부와 유인촌 전 장관은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이들은 정병국 문광부 장관을 향해 "이 단장을 해임하고, 이 단장이 권한을 남용해 일방적으로 해체했던 국립오페라합창단도 부활시키고 이에 대한 보상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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