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낙동강의 보의 수문이 열렸다. 지난 6월 초에 이어 두 번째 수문개방이었다. 지난 6월 1일의 개방은 낙동강에서 4개 보의 수문이 열렸지만 그 개방 폭은 크지 않았다. '찔끔 개방'이라는 비아냥을 받은 이유였다.
그 후인 11월 13일 두 번째 수문개방이 이루어졌다. 낙동강에서 단 두 개 보의 수문만 열렸다. 맨하류의 창녕함안보(함안보)와 합천창녕보(합천보)가 그것이다. 보 개방 수는 줄었지만 개방의 폭은 컸다. 함안보는 관리수위가 해발 5미터인데, 해발 3.3미터까지 수문이 열렸다. 수위가 1.7미터까지 내려간 것이다. 합천보는 더 열렸다. 합천보의 관리수위는 1월 27일 현재 해발 4.7미터까지 내려갔다. 합천보의 관리수위가 원래 10.5미터이니 수위가 5.7미터까지 떨어진 것이다.
합천보의 개방 폭이 4대강 중 가장 컸다. 수위가 5.7미터까지 내려가자 합천보의 영향을 받는 구간의 낙동강에선 큰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달성보에서 함안보까지는 가운데 합천보가 완전히 열림으로써 하나의 수체로 연결됐다. 달성보와 함안보 사이 50여 킬로미터는 완전히 연결이 된 역사적 순간을 맞은 것이다.
또한 합천보 수위가 큰 폭으로 내려가자 그동안 거대한 물그릇에 갇혀 있던 모래톱이 드러나면서 낙동강의 모습이 4대강사업 이전의 모습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 목격된다. 모래톱이 드러나자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백로, 왜가리에서부터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와 독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새들이 찾아오고 심지어 수달까지 돌아온 것이 목격됐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그동안 보로 갇혀 흐르지 않던 낙동강이 비로소 흐르는 강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울까지 나타나면서 여울목을 지나 힘차게 흘러가는 낙동강의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강바닥이 드러나고, 강바닥의 모래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심지어 강을 건너갈 수도 있게 되었다. 도강이 가능한 낙동강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것은 생태적으로 무척 중요한 변화라고 여겨진다.
4대강 보로 막힌 강은 평균수심이 6미터나 되는 깊은 강으로서 야생동물들에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전에는 맘껏 건너다니던 공간이 깊은 강물에 의해 단절돼버린 것이다. '생태적 단절'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로 인해 강 건너편으로 갈 수 없어 그들의 서식처 절반이 사라져버렸다.
그 단절된 생태계가 하나로 이어진 역사적인 순간을 맞은 것이다. 낮게 흐르는 이전의 낙동강 모습으로 복원된 것이다. 그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라 기자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장화를 싣고 직접 강을 건너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수문개방은 4대강 재자연화의 단초
이른바 재자연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인 것이다. 단지 수문 하나만 열렸을 뿐인데, 강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4대강사업 이전의 낙동강으로 서서히 회복해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에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합천보 3킬로미터 상류에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인 회천은 4대강 보 담수 이후 불어난 강물에 합수부부터 상류로 거의 5킬로미터에 이르는 구간이 강물로 덮여버렸다. 과거 회천은 모래강 내성천에 견줄 정도로 모래톱이 드넓은 아름다운 강이었다.
드넓은 모래톱 위를 낮은 물길이 흘러가는 전형적인 모래강의 특징을 보여주던 강이었다. 4대강사업은 이런 모래강을 강물로 수장시켜서 지천까지 거대한 호수와 같은 강으로 만들어버렸다. 강변에 아름드리 자란 왕버들은 불어난 강물에 잠겨 고사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 회천이 합천보 수문개방으로 강물이 빠지면서 옛 모습을 거의 완전히 회복해가가고 있는 것이다. 드넓은 모래톱이 드러나면서 비로소 회천도 살아 흐르는 강으로 회복됐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왜가리가 물고기 사냥을 하고,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와 독수리도 회천의 다시 드러난 모래톱에 쉬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강의 변화는 새들이 먼저 알아차리는 것 같다. 새들이 곳곳에서 무리를 이루며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그렇게 강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합천보 수문 하나만 완전히 열렸을 뿐인데, 그 변화는 실로 놀라운 것이다. 낙동강의 나머지 7개 보의 수문이 모두 활짝 열리는 그날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그래서 확신을 얻게 되었다. 보 철거는 이후에 생각하더라도 보의 수문만 모두 열린다면 낙동강 재자연화는 어려운 것이 아니란 사실을 말이다. 생각하는 것보다 자연의 적응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강은 스스로 회복해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수문만 열고 크게 간섭하지 않으면 강 스스로가 조절해가면서 변해갈 것이다. 그 변화가 몹시 기다려지는 이유다.
수막재배가 수문개방의 발목을 잡다
그런데 열린 수문이 다시 닫히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도 발생했다. 바로 함안보가 합천군 청덕면 앙진리의 수막재배 농민들의 원성에 의해 다시 닫혀버린 것이다.
농민들의 주장은 이러하다. 함안보의 수문이 열려 수위가 떨어지자 제방 안(제내지)의 농경지의 지하수위가 동반 하강해 지하수가 달려 수막재배의 특성인 시설하우스의 보온을 할 수 없게 돼 기르던 농작물들이 모두 냉해피해를 입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막재배란 간단히 설명하면 비닐하우스 안에 또 다른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그 위로 평균 12~15도의 지하수를 계속해서 뿜어줌으로써 영하로 내려가는 기온을 차단해 보온을 할 수 있는 농사법이다. 난방을 하지 않아도 되니 농가 입장에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는 농사법이라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이곳 '광암들'에서 수막재배가 늘어난 것이다. 4대강사업 후 주변의 지하수가 넉넉하다는 판단에 4대강사업 이후 더 늘어난 농사법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수막재배는 기본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사법이 아니다. 수막재배에 쓰이는 지하수가 너무 많다. 문제의 광암들에는 재배면적 50.4헥타르(약 15만평)에 711동의 비닐하우스가 있고, 수막재배 비닐하우스는 한동당 하루 100~150톤 정도의 지하수를 쓴다고 한다.
711동 중 500동의 비닐하우스가 수막재배를 한다고 하니, 최소로 잡아도 하루 5만톤의 지하수가 뿜어져 사용된다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매일 5만톤의 지하수가 단지 보온을 목적으로 사용되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엄청난의 양의 지하수가 단지 보온을 위해서 사용되어지는 것이 어떻게 지속가능한 농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어쨌든 이곳 농민들의 항의로 함안보의 수문은 다시 닫혀 직전 관리수위인 해발 4.8미터로 강 수위가 다시 올라갔다. 그 결과 함안보와 합천보 사이는 다시 거대한 물그릇의 낙동강으로 되돌아가버렸다.
농업용수 공급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처럼 농업용수 공급 문제가 4대강 보 수문개방의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광암들 문제가 불거지자 대구 달성군의 일부 농민들도 이번에는 합천보 수문개방을 반대하고 나섰다. 달성군의 일부 농민들은 노지에 양파와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데, 지난 가을에 파종한 마늘과 양파가 본격적으로 생장을 시작하는 2월 말에는 농업용수가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합천보 개방에 따른 수위 저하로 관내 양수장의 양수구 말단부가 물 밖으로 드러난 때문이다. 즉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는 농업용수의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합천보를 다시 닫아 수위를 회복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합천보 수문 개방으로 막 낙동강이 되살아나고 있는 이 시점에 수문을 다시 닫는다는 것은 낙동강을 다시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일로서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선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이 문제의 근본원인부터 먼저 집어봐야 한다. 이번 합천보 개방에 따라 양수 불능의 상황에 빠진 것의 근본원인은 합천보 개방 때문이라기보다는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을 심각하게 준설한 결과로 분석된다. 4대강 공사 당시 낙동강을 평균 6미터 깊이로 심각히 준설을 해버렸고, 그 결과 낙동강 하상이 평균 6미터 깊이로 낮아져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수문을 열어 강 수위를 떨어트리자 기존의 양수장 양수관로가 물밖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즉 낙동강의 심각한 준설 행위가 없었더라면 아무리 수문 개방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이번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변종운하 사업인 4대강사업의 심각한 부작용인 것이다. 배를 띄울 목적이 아니라면 낙동강을 이렇게 심각하게 준설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을 지금 겪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양수장을 개선해야 한다. 양수장의 양수관로가 드러난 곳은 개선이 필수적이다. 드러난 관로를 연결해 물속으로 말단부를 밀어넣어 주는 공사가 필요하다. 4대강사업을 하면서 관로를 관리수위에 맞춰 올린 곳도 있다 하니 그런 경우는 다시 관로를 내릴 필요가 있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양수펌프 교체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즉 상당한 비용이 예상된다.(그렇더라고 4대강사업 예산에 비하면 푼돈이겠지만 말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4대강사업은 이렇게 국민혈세 추가투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MB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수심 6미터 유지라는 MB의 '대운하 탐욕'으로 비롯된 결과이니 말이다. 구상권 청구라는 방식을 통해서라도 MB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낙동강 회생의 열쇠, 모래공급
또다른 방법으로는 낙동강 하상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모래를 파낸 방식의 역으로 파낸 모래를 다시 강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다. 사실 배를 띄울 목적이 아니라면 수심 6미터를 유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따라서 6미터 깊이로 파냈기 때문에 낮아진 낙동강 하상을 다시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준설을 한 그 역순으로 모래를 다시 공급해주는 것이다. 그 방식으로는 우선 낙동강 둔치에 쌓아둔 모래부터 강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다. 지금 낙동강 둔치는 기형적으로 높아져 있다. 4대강 공사를 하면서 강바닥에서 파낸 모래를 둔치에다 평균 3~5미터 높이로 쌓아올렸기 때문에 그 모래를 다시 강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치수적인 측면과 생태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치수적으로는 통수단면이 늘어나 홍수방어에 유리할 것이고, 생태적으로는 강과 둔치가 기형적으로 분리된 현 상태를 개선시켜 강과 둔치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래강 낙동강의 모습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더라도 6미터 깊이로 파낸 모래를 다 채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나머지 모래는 어디서 공급될 것인가? 모래 공급의 원천은 지천이다. 지천의 모래가 낙동강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올 수 있게 하면 될 것이다.
낙동강 재자연화는 영주댐 해체로부터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낙동강 최대의 모래 공급원인 내성천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내성천은 원래 낙동강으로 1급수의 맑은 물과 모래를 50% 가량 공급해주는 낙동강 모래공급의 원천이었다.
그런데 그 모래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바로 마지막 4대강공사인 영주댐 때문이다. 내성천 중류를 틀어막은 영주댐이 낙동강으로 내려갈 모래를 틀어막고 있기 때문이다. 보조댐인 유사조절댐까지 만들어놓음으로써 하류로 내려가는 모래를 원천적으로 틀어막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봐야 할 것은 이 댐의 목적이다. 영주댐의 주목적(편익의 90% 이상)은 낙동강의 수질개선이다. 즉 영주댐은 우리나라에서 하류의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건설된 최초의 댐이다.
그런데 이 댐을 짓고 행한 시험담수에서 그 목적이 거짓이라는 것이 똑똑히 목격되었다. 시험담수가 시작된 2016년 여름 물을 가두자마자 영주댐에서는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해버렸다. 녹조 현상은 이듬해인 2017에도 반복되었다. 그것은 낙동강 녹조보다도 더 심각한 양태를 보였다. 담수호 전체가 짙은 녹색 강물로 뒤덮여버린 것이다.
1급수 내성천이 똥물로 전락한 순간이다. 즉 '녹조라떼 영주댐'으로 '녹조라떼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시켜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다. 댐을 지어서는 안되는 곳에다 댐을 지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댐은 강의 상류에 짓게 마련인데, 영주댐은 내성천 중류에 들어섰다. 그로 인해 상류 봉화와 영주의 무수한 비점오염원들이 그대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인 것이다.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댐인 것이다.
즉 '녹조라떼 영주댐'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녹조라떼 영주댐으로는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시킬 수 없다는 결론이다. 사실 낙동강 수질 개선은 내성천의 고유 기능이었다. 낙동강으로 1급수 맑은 물과 모래를 공급해주는 원천이 바로 내성천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주댐이 들어섬으로써 그 고유기능이 완전히 사라져버리게 된 것이다. 자연정화 기능을 하는 내성천의 고운 모래와 맑은 1급수 강물은 낙동강 수질과 수생태계를 떠받치는 핵심요소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영주댐의 목적은 완전히 빗나가게 된 셈이다. 즉 목적이 사라진 댐이 되는 것이다. 이 댐을 유지하면 할수록 낙동강 수질을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낙동강 수질개선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도 영주댐은 사라져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여기서 낙동강 재자연화는 영주댐의 해체로부터 비롯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해왔듯이 내성천에서 맑은 물과 고운 모래가 끊임없이 공급될 때 비로소 낙동강 재자연화를 희망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낙동강의 사라진 모래를 공급해줄 원천으로서의 내성천을 위해서라도 영주댐은 해체되는 것이 옳다. 영주댐 해체는 낙동강 재자연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4대강 재자연화, 자연하천으로의 전환
이처럼 강은 단순한 수로가 아니다. 우리나라 강은 갈수기와 홍수기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변화해간다. 그러면서 그 오랜 자연의 패턴에 따라 진화해온 무수한 생명들이 공존해온 공간이다.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하는 역동적인 이 공간을 인공의 수로로 만들어버린 것이 4대강사업이었다. 그 결과 강은 썩어가며 죽어갔다. 매년 반복되는 심각한 녹조현상과 물고기떼죽음과 산소 고갈 등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그러나 강은 단순한 인공수로가 아니다. 강은 생명의 공간으로 그 자체로 살아있는 유기체라 할 수 있다. 강은 살아있는 역동적 존재로서 갈수기와 홍수기를 반복하면서 스스로를 정화해나가고 수많은 다양한 생명을 키운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은 물을 마실 수밖에 없고, 따라서 강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강의 인공수로화나 댐은 강의 생태적 단절을 초래해 많은 생명들이 강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게 되고, 그 결과 결국 생명의 강을 죽음으로 내몰게 된다. 강을 막고 댐을 짓거나 인공의 수로로 만드는 것은 강을 죽이는 행위이자, 수많은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제 하천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강은 단순한 물그릇이나 물길로 보는 시각을 벗어나 강은 인간뿐 아니라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하는 공간이자 그 자체로 살아있는 유기체로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으로 말이다.
따라서 4대강 재자연화는 필연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4대강 재자연화의 시작은 수문개방으로 비롯된다.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하면 강은 스스로 회복해간다. 그것을 이번 합천보의 수문개방을 통해서 확인했다.
그리고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해서는 영주댐이 가장 먼저 해체되어야 한다. 낙동강으로 맑은 물과 모래를 끊임없이 공급해줄 원천으로서의 내성천의 기능이 너무나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영주댐을 허물고 낙동강 보의 수문을 활짝 열자, 그렇게 하면 낙동강이 되살아난다. 낙동강과 그 안의 뭇생명들이 춤을 출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합천보마저 닫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달성군 일부 농민들의 주장을 핑계로 합천보의 수위로 다시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 정부가 대통령 공약으로서의 4대강 재자연화의 의지가 있는지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4대강 재자연화는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닌 현실로 충분히 가능한 꿈이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께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님, 자신을 가지고 4대강 재자연화 공약을 실행에 옮기십시오. 드러나는 문제는 충분히 해결해갈 수 있습니다. MB 심판과 4대강 재자연화는 생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자, 국민적 열망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무소의 뿔처럼 당당히 나아가십시오. 국민들이 지지합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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