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장차관 워크숍을 열고 "검찰 내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드러났다. 아직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 대한민국에서 사회 생활하는 여성들이 직장내 성희롱을 간절하게 하소연하는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며 "이런 성희롱, 성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문화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거듭 부처 '혁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의 가장 큰 적은 과거에 해왔던 방식, 또는 선례 같다"며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공직 사회는 과거에 해왔던 방식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질타했다.
문 대통령은 혁신 과제의 예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때, 다수가 찬성해도 반대하는 소수가 강경하면 어렵다. 소수라고 무시하지 않고 사전에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 올림픽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의 입장을 미처 사전에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밀양 화재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밀양 화재 이후 '국가 안전 대진단'을 한다고 했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 때도 전국 전통시장을 조사했는데, 예전에 해왔던 방식으로 하면서 실상을 제대로 드러내거나 국민이 공감할 개선책을 내놓지 못했다. 과거 방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방식으로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질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도 "공무원이 혁신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혁신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란다"며 "복지부동, 무사안일, 탁상행정 등 부정적 수식어가 더이상 따라붙지 않도록 각 부처와 소속 공무원이 혁신의 주체가 되어 과감하게 정부 혁신을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 장차관 워크숍에는 각부처 장관 24명과 차관급 23명, 각종 위원회 위원장 등이 총출동했다.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등이 나왔다. 워크숍에서는 '2018년 국정 운영 방향과 기조 발제', '정책 수립 체계 구축 방안' 등의 주제가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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