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한 뒤, 화재가 일어난 세종병원 현장을 둘러봤다. 분향소에는 37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한 유가족은 "대통령이 평소에 주장하던 '사람 사는 사회'를 내년에는 좀 더 개선하고, 소방관들이 너무 고생하던데 소방관이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게끔 밀양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이 아니라 당장 올해부터, 당장부터 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유족은 "특히나 병원 같은 곳은 실질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을 마친 뒤 사고가 일어난 세종병원 현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되고 있어서 참으로 참담하고, 또 마음이 아프다. 국민께도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번 화재 사고는 지난 번 제천 화재 사고하고는 양상이 다른 것 같다. 이번에는 소방대원들이 비교적 빨리 출동하고, 초기 대응에 나서고 해서 화재가 2층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는데 그럼에도 유독 가스나 연기 때문에 질식해 돌아가신 분이 발생했다. 고령 환자라든지, 중환자들이 많아서 자력으로 탈출하기가 어려운 분들이 많았던 게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그런 부분에 대해 화재 방재라든지 안전 관리 체제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성격상 큰 차이가 없는데도 요양병원과 일반병원은 스프링클러나 화재 방재 시설의 규제에서 차이가 있고, 건물의 면적에 따라 안전 관리 업무에 차이가 나는데, 이제는 그게 아니라 건물을 이용하는 이용자 상황 실태에 따라서 안전 관리 의무를 제대로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병원에서 사고를 수습하는 소방대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소방관들은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는 출동이나 대응이 초기에 잘됐다는 평가가 있다.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게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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