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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이웨이' 개각…류우익·권재진은 왜 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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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이웨이' 개각…류우익·권재진은 왜 뺐나?

면피성 개각…'청문회 공포증'이 박재완 불러들인 듯

5.6 개각의 핵심은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권재진 민정수석의 거취였다. 그러나 '류우익 통일부장관', '권재진 법무부장관'은 막판에 배제됐다. 두 부처 장관인 현인택, 이귀남 장관은 일단 유임됐다.

금요일 밤 7시에 발표된 이번 개각은 알맹이가 빠진, '면피성' 개각이 됐다. 기획재정부를 제외하고 비중이 비교적 적은 부처들의 면모만 일신한 것이기 때문이다. 재보선 참패 직후 열릴 청문회를 부담스러워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빠진 통일부, 법무부 장관 후보자들은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명돼 왔던 반면,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는 개각 전까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데 비춰보면, 이번 개각이 급조됐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다.

박재완 지명은 '마이웨이'로 하면서 류우익, 권재진은 왜 뺐을까?

류우익, 권재진, 두 핵심 인사가 이번 개각에서 배제된 것을 두고 "두 인사 기용을 너무 서두를 필요 없다"는 이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류 전 실장은 당초 통일부, 국정원장, 그리고 대통령실장까지 거론됐던 인사다. 류 전 실장은 실제로 중국에서 청와대의 호출을 받고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치적 위상에 걸맞는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많다. 청와대를 포함한 정치권에서는 류 전 실장이 결국 대통령실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으로 꼽힌다.

또 법무부장관의 경우 검찰 인사가 8월에 있는만큼 서둘러 결정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버려진 카드'라고 할 수 없는 권재진 민정수석은 김윤옥 여사의 초등학교 7년 후배고, 김 여사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결국 이날 아침 일제히 '류우익 통일부장관, 권재진 법무부장관 유력'이라는 개각 내용을 미리 쏟아냈던 보수 일간지 등은 머쓱하게 됐다. '오보'를 냈거나 속된 말로 청와대에 '물먹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청와대가 여론을 떠보기 위해 언론에 미리 흘린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 결과 비주류가 승리하면서 "대통령 최측근(류우익), 혹은 구설수가 많은 인물(권재진)을 막판 배제하는 식으로 청와대가 화답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 가능성은 극히 낮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등 여전한 '돌려막기 인사'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당은 '반란'을 일으켰는데, 청와대는 '마이웨이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 향후 이어질 청와대 개편, 추가 내각 개편에서 대통령 실장을 비롯해 피로도가 누적된 통일부장관, 법무부장관, 국정원장 등을 대체할 인사가 누가 될지가 관건이다.

이번 인사만 가지고도 "청와대와 당이 '함께 간다'는 시그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말들도 나오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민심에 아랑곳 없이 '마이웨이' 행보를 가속화할 것인지 여부가 확연하게 드러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청문회 공포증'이 박재완 불러들였나?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연합
결국 이날 개각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돌려막기'했다는 데로 초점이 모아진다. 원래 노동부는 개각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획재정부 자리에 놓을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최종 낙점했고, 그렇다 보니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박재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이 정부 초기부터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을 지냈고, 4대강 사업 등 굵직한 이벤트들의 배후 조종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박 장관은 경제통이기도 하고, 인사청문회도 한차례 거친 경험이 있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적임자로 봤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에서는 여당의 공격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고용 정책의 사실상 실패를 체감한 쇄신파 의원들이 박 후보자의 자질을 문제삼을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들어 '초고속 승진'을 한 인사로 꼽힌다. 행시 25회 출신으로 노동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관료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았고, 독학으로 검정고시-영남대 법대-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거치는 등 경력도 독특하다.

또한 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고 한다. 노동부 내에서 "이채필 차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을 지낼 것"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이 후보자는 노동부 관료 출신 첫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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