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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을 묻다] 서거석 “교육이 바로 서야 전북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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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을 묻다] 서거석 “교육이 바로 서야 전북이 살 수 있다”

[인터뷰] "전북교육, 조화롭게 바꾸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

6.13 지방선거 전북도교육감에 출마의 뜻을 지닌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이 현 교육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서거석 측 제공

2018년 6월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도지사 등 단체장 못지않게 전북교육감선거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김승환 교육감의 3선 도전에 맞설 인물들이 일찍부터 출마선언을 하는 등 모습을 드러내 출마예상자만 8~9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시안은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차기 교육감에 도전장을 내민 인물들을 만나 교육철학과 현 교육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무순> /편집자주

전북교육감 출마가 예상되는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제15대, 16대)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월 2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교육이 바로 서야 전북이 살 수 있다”는, 이른바 ‘교육입도론’을 주창해 정·관계와 교육가족 등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5000여 명이 대거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영상 축사와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축하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변호사) 등 법조계와 세계종교지도자회의 전 의장 백남운 목사, 강윤신 전 교장, 국회 정동영 의원(전주병)을 비롯한 국회의원, 김승수 전주시장을 포함한 지자체장 등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해 주변의 관심을 끌었다. 프레시안이 서 전 총장을 만나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Q.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었습니다. 분위기가 후끈했는데요.


A. “말씀하신 대로, 지난 20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사람이 바뀐다 미래가 바뀐다’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직접 오셔서 축하도 해 주시고 격려도 해주셨습니다. 지역 언론에서는 약 5000명 가량이 참석했다고 보도 한 것으로 압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인생의 스승님인 한승헌 변호사님을 비롯해서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포함해서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 여러 인사들이 축하해 주셔서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Q. 이번에 출간한 책의 의미가 남다른 것으로 압니다.


A. 이번에 낸 책은 저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을 가감 없이 소개하고, 저의 교육철학을 담아낸 책입니다. 그동안 여러 권의 법학 전문서와, 전북대학교 총장 재임 8년의 소회를 담은 ‘위기의 대학, 길을 묻다’ 등의 책을 출간했지만 제 삶의 전반과 제가 평소 가져온 교육관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진중한 마음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을 반추하는 심정으로 한 장 한 장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저의 삶과 ‘교육을 통해 전북을 살려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소개한 책인 셈이지요.”

Q. 책 제목(‘사람이 바뀐다, 미래가 바뀐다’)부터 예사롭지 않은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A.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1부는 제가 태어나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전북대 교수를 거쳐 제15대, 16대 총장을 역임하면서 대학의 변화를 통해 전북을 살리겠다는 과정을 담은 일종의 회고록입니다. 제2부는 평소 제가 생각해온 교육 문제를 다각적으로 접근했는데요, 학교폭력에 노출된 현실의 안타까움과 대안, 초·중·고등학생의 기초학력 중요성 등 여러 현안을 담았고요. 제3부는 전북대 총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언론사 등에 게재했던 칼럼 등을 재수정해서 수록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삶과 교육철학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씀해 주셔서 힘이 납니다.”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이 지난 1월 2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교육이 바로 서야 전북이 살 수 있다”는, 이른바 ‘교육입도론’에 대해 토론하고 있있다.ⓒ서거석 측 제공

Q. 저서를 통해 “교육이 바로 서야 전북이 산다”는, 이른바 ‘교육입도론’을 주장하셨습니다.


A. “한 마디로, 교육을 통해서 전북의 낙후된 현실을 타개하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사실, 과거 전북은 여러 인물을 배출했다고 해서 ‘교육 명가’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치와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전북이 낙후됐다는 말을 듣고, 심지어 전북교육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래선 전북이 낙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교육의 힘은 위대합니다. 교육이 바로 서야 전북이 살 수 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전북교육이 바로 설 수 있습니까.


A. “교육가족을 포함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교육에 관심을 갖고,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자존감과 자긍심을 갖고 신명나게 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학생 인권과 교사 인권이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맞는 여건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학생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도 강화하고 수월성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학교폭력이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모든 학생들이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야 합니다.”

Q. 전북교육을 위기라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타개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A. “어떤 일이든 위기일수록 기본과 상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전북교육도 각자의 위치에서 본분을 다하는 일이 중요하거든요. 논어를 보면, 제나라의 임금인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고 대답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교육도 마찬가지로, 교육가족 모두가 본분을 다하면 전북교육이 정상적인 길로 갈 수 있습니다.“

Q. 각자 본분을 다해야 한다는 말씀의 의미는.


A. “예컨대, 교사는 기본지식과 창의력을 동시에 키워줄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은 기본지식을 습득해서 창의력을 키우는 일을 말합니다. 자기 주도 학습능력이나 창의성은 기초학력을 튼튼히 하여 제대로 습득했을 때만 가능합니다. 또 직원은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잘 하면 됩니다. 그리고 학부모는 가정교육에 관심을 갖고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더불어 생활할 수 있는 자기 절제와 공감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문제는 교육가족이 본분을 다하고 싶어도 제도와 시스템의 방향이 너무 편향돼 있어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교육가족이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그에 걸맞은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

Q. 최근에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서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A. “예전과 달리 ”교사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오늘도 많은 선생님들은 교권침해에 내몰리면서도 교단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동안 학생인권이 소홀히 됐기 때문에 최근 들어 강조한 측면이 있는데, 학생인권과 교권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교사와 학생이 모두 신바람 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선 학생인권과 교권이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선생님들의 사기가 꺾이고 교육력이 위축된다면 전북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자존감과 자긍심을 갖고 신명나게 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여건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다시금 교권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Q. 도내 중.고등학생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이슈로 등장했습니다.


A. “통계에 의하면, 전북지역의 중3 기초학력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최근 연속 5년간 최하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국회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혁신학교 학업성취 수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북지역 혁신학교 고등학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6.3%로, 11개 혁신학교 도입 지역 중 충북과 인천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학력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선 교실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은 수업방법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전문성을 신장해야 하고, 학생들은 흥미를 갖고 수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설계 단계부터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디자인해 교실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교육청은 교사가 수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경감해야 합니다. 인성과 실력을 함께 기르는 학교,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Q.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 교육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차기 교육감 선거 출마 계획은 어떻습니까.


A. “제가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도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최근 교육가족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말씀을 경청하고 소통해왔습니다. 이 분들은 한결같이 전북교육의 변화를 갈망하셨습니다.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됐고, 오는 1월 30일 전북교육청에서 차기 교육감 선거 출마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할까 합니다. 위기일수록 원칙과 기본이 중요합니다. 너무 한쪽에 편향된 정책으로는 균형 잡힌 교육을 할 수 없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고, 모든 학생의 재능과 꿈을 키울 수 있는 수월성 교육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교권과 학생 인권이 조화롭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전북교육을 조화롭게 바꾸기 위해 적극 나서겠습니다.”

서거석 전 전북대총장이 지난 1월 2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후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서거석 측 제공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은>
전북대 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주오(中央)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203개의 전국 4년제 대학 총장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을 비롯한 한국소년법학회 회장, 한국비교형사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 동안 전북대 총장을 역임하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의 대학을 국내 명문대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래서 ‘변화의 전도사’, ‘혁신의 아이콘’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으며, 탁월한 교육행정가로 명성을 얻었다.


겸손과 섬김, 경청과 소통이란 4개 단어를 항상 가슴에 품고 행동에 옮기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실천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정년을 2년 남겨둔 작년 8월 말에 명예퇴직을 한 후 전북교육의 변화를 위해 각계각층을 만나 해법을 모색해왔다. 작년 5월부터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후원회장을 맡아 그늘 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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