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대대적인 조직혁신을 앞두고 최근 내부 직원으로 조직혁신TF팀을 출범시킨데 이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혁신 자문단까지 위촉, 운영에 나서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6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강원랜드 서울사무소에서 전직 외교부차관과 대학교수, 대기업 경제연구원 등 모두 5명의 인사·조직 분야 전문가를 위촉하고 조직혁신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강원랜드는 지난 16일 차장급 1명과 과장급 5명 등 총 6명으로 조직혁신TF팀을 구성해 조직과 인사 등 전사적 차원의 인사·조직 혁신 작업을 통해 각종 문제점을 도출해 낼 방침이다.
특히 강원랜드는 조직혁신 자문단의 자문위원을 보강한 뒤 오는 2월 말~3월 초 이미 구성된 조직혁신 TF과 별도의 내부 직원들과 보강된 자문위원들로 ‘강원랜드 조직혁신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조직혁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강원랜드 자체 조직인 조직혁신TF팀은 이달부터 3개월간 ‘채용비리’를 유발한 문제점을 비롯해 조직혁신에 걸림돌이 되거나 반드시 개선해야 할 방안 등 조직혁신의 기초를 준비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채용비리’로 추락한 강원랜드의 이미지 쇄신과 조직혁신에 장기적 기간을 설정해 혁신을 단행하는 점에 뜸을 너무 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외부 전문가들은 조직과 인사에 전문가 일 수는 있지만 강원랜드와 지역실정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자칫 배가 산으로 가는 것처럼 신중함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살리기 공추위 관계자는 “이미지 쇄신과 조직혁신에 찬성하지만 강원랜드와 지역실정을 모르는 외부 전문가의 자문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아스럽다”며 “최소 3개월 이상 조직혁신 자문위원회를 가동하는 것은 혁신의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또 태백시의회의 한 의원은 “너무 완벽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끌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며 “정치권 낙하산 CEO 때문에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 것이 지금까지의 전례였기에 늦어도 취임 3개월 이전에 조직혁신이 단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랜드노조 관계자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건강한 조직으로 새로 태어나야 할 것”이라며 “(조직혁신을 위해)밑바닥에 숨겨진 문제점까지 제대로 찾아내야 하겠지만 너무 신중하다보면 이것이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회복시키고 조직을 혁신시키기 위해 조직혁신TF를 구성했고 외부 전문가인 자문위원들을 위촉했다”며 “조직혁신TF가 기존의 TF팀과 달리 운영기간을 3개월로 정하고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자체가 혁신의 속도를 내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직혁신TF가 3개월 한시적으로 활동하는 동안 도출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바로바로 개선책을 찾을 예정이므로 일부에서 우려하는 속도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들과 내부 직원들이 향후 운영 예정인 조직혁신위에서 같이 활동하는 만큼 강원랜드의 특성을 반영해 혁신작업을 진행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부 조직혁신 자문단에는 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신용대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금융부문 인사담당 상무(인사분야)를 위촉했다.
또 조직 분야에는 김호영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변화관리 분야에는 강진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문태곤 대표는 “지금 강원랜드는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고,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다”며 “자문단 위촉에 이어 ‘혁신위원회’도 만들어 조직혁신을 제대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