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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남북 단일팀, 불공정해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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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남북 단일팀, 불공정해서 반대"

통일에 대한 여론도 약화…10명 중 9명은 "통일보다는 평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해 청와대가 반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판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홍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와 함께 실시해 발표한 '2018년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남한의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점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58.7%로 집계됐다.

반면 '올림픽 정신을 살리고, 성공적인 올림픽과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은 37.7%에 불과해 단일팀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21% 포인트 높았다.

이와 함께 한반도기 사용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는 응답이 51%, 반대한다는 응답이 47.4%로 찬반 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북한 응원단의 응원 △예술단 공연 △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 등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이 각각 74.5%, 65.5%, 63.3%로 집계돼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여론과는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북한의 참여가 올림픽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은 55.8%,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42.9%로 집계됐다. 또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56.7%,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1.9%로 나타났다.

이에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자체보다는 공정성 문제, 정치적 문제 등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석과 관련한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게 된 핵심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단일팀에 참여할 북한 여자아이하키 대표팀 박철호 감독 및 선수 12명은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한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바로 충북 진천에 위치한 국가대표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 25일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한으로 들어오고 있다. ⓒ통일부

국민 10명 중 9명 "통일보다는 평화"


민화협의 이번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9명은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8.2%가 통일을 하지 않거나 미루더라도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라고 답한 반면, 전쟁을 감수하더라도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9.8%에 불과했다.

또 통일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응답이 58.5%, 통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8.5%로 집계돼, 가급적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응답(26.7%)의 두 배를 넘어섰다.

통일에 대한 당위성이 약화되는 것과 함께 남북 간 유대 의식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이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국가로 생각한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73.2%를 기록한 반면, 북한이 같은 민족이자 같은 국가라는 응답은 25.2%에 불과했다.

남북 간 교류나 협력을 할 때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응답이 70.9%로 집계됐으며 국제사회와 상관없이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20.9%에 그쳤다. 국제사회와 상관없이 교류나 협력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6.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일 유무선 전화 RDD(유선 13.5%, 무선 86.5%)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2017년 12월 현재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비례 할당한 뒤 무작위 추출을 했으며, 응답률은 15.1%, 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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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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