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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피할 수 없는 포항-영덕 간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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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피할 수 없는 포항-영덕 간 기차역

이용객 편익 무시한 졸속 설계에 주민들 불평

▲ 비바람에 노출된 장사역의 엉성한 시설물
동해중부선 철도의 포항~영덕구간(44.1km)이 26일 본격 개통되지만 기차역 설계가 관광객 편익을 고려치않아 이용객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한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동해 바닷가 대신 터널을 통과하는 구간이 많다는 지적도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는 동해선(포항~삼척) 철도 건설사업의 1단계 사업인 포항~영덕 구간의 철도 건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25일 개통식을 갖고 다음날인 26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다.

포항~영덕 구간은 포항에서 월포, 장사, 강구를 지나 영덕까지 연결된다.

2009년 4월 착공돼 총 1조27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동해선 1구간은 포항부터 삼척까지 동해안을 따라 연결되는 일반철도로 총 연장 166.3㎞ 단선철도다.

나머지 영덕에서 삼척까지의 구간은 현재 공정률 45.3%로 2020년 개통이 목표다.

그러나 열차가 정차하는 역의 시설이 이용객의 편의를 고려하지않은 채 설계됐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KDI의 수요예측보고서에는 장사역(간이역) 65명, 강구역(보통역) 317명, 영덕역(보통역) 663명으로 예측했다.

장사역의 경우 장사해수욕장과 영화 인천상륙작전 흥행 등으로 매년 1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그러나 장사역은 직원이 없는 무인역으로 운영되며 눈비를 피할수 있는 시설(캐노피)과 지상1층의 철근콘크리트 시설만 갖추고 있다.

역 조성에 약 30억원이 들었지만 발권기는 물론 3㎡ 규모의 고객대기실 밖에 없다.

이용객들은 대기시간 동안 무더위와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다.

60억원을 들여 만든 영덕역의 경우도 설치된 자동발매시스템 5대 중 4대를 신용카드만으로 사용할수 있도록 했다.

신용카드가 없거나 나이든 지역민들은 1대뿐인 현금겸용 자동발권기나 역 사무실로 찾아가 발권해야 한다.

때문에 지역민들은 지역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현실과 맞지 않은 엉터리 설계라고 반발하고 있다.

류문찬(64) 영덕군 장사리 이장과 도일환(76) 노인회장은 "주민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설계해 노인들이 앉을 자리조차 없으며, 이용하기도 어렵게 만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인 2단계 영덕~삼척구간에서도 병곡, 평해, 기성 등 8개역이 장사역과 비슷한 규모로 계획돼 있으며, 영덕역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포항~영덕구간에 바다가 보이는 곳이 거의 없어 동해안 선로의 지리적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포항~영덕구간 노선에 바다가 보이는 곳은 포항 월포역이 유일하다.

이외에는 평범한 산과 들, 그리고 터널로 이어져 동해선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총연장 44.1㎞ 중 터널이 13개로 16.8㎞에 달해 40여%가 터널로 달리게 된다.

교량은 21개로 11.4㎞, 흙을 쌓은 토공구간은 15.9㎞이다.

구간 내 도시와 마을이 해안선을 따라 집중적으로 형성돼 있어 높은 보상가 등으로 해안을 따라 노선을 정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코레일의 해명이지만 철도 노선의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한만큼 코레일 측의 충분한 검토가 먼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시와 영덕군 관계자는 "국토부는 물론 코레일 측은 운영 초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들여서라도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희진 영덕군수가 기차역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영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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