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 투표일인 27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선거 막바지에 혼탁 과열 양상으로 시달리기는 했지만 네거티브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던 품격 있는 후보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 분당을 강재섭 후보, 김해을 김태호 후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운동 과정을 자평하는 와중에 이같이 말하고 "민주당이 엄기영 후보가 되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는데 오히려 (민주당에) 역풍이 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건강한 발전과 지역발전에 헌신하고자 하는 후보자와 정치꾼들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며 "심지어 책임있는 야당정치인들이 모독을 서슴지 않고 정치보복까지 자행하겠다는 것을 소신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분노 정치, 보복 정치를 주도하며 분열시키고 선동을 부추기는 세력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강원도민, 분당시민, 김해시민 여러분께서 막가파식의 정치행태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재보선은 안 대표에게 절박한 선거다. 지난해 7월 대표에 취임한 후 10월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머쥐긴 했지만 잇따른 말실수 등으로 위신이 바닥에 떨어진 터라, 재보선 결과에 따라 자신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패배시 조기 전당대회론'이 나오는 것도 안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낸 세 곳 중 한 곳 이상을 건질 경우, 현 지도체제는 유지되겠지만, '경기도의 강남'인 분당을 지역에서 질 경우에는 다른 두 곳을 이겨도 별 의미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