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한나라당 후보 측이 금품을 살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중구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30분 경 한나라당 구의원인 허수덕 의원은 신당동 백합시장 앞에서 한나라당 최창식 후보 자원봉사자에게 선거 사무원 및 자원봉사자 식대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했다.
허 의원은 같은 날 오후 7시 경 최창식 후보 연설 대담 장소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는 자원봉사자에게 신당동 모 음식점에서 식사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관위는 이같은 혐의를 잡고 허 의원을 25일 저녁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김상국 후보 측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허 의원은 법적으로 선거 사무원인데, 선거 사무원이 금품을 자원봉사자에게 건넸다는 것"이라며 "최창식 후보와도 연관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당 황한웅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공직선거법은 금권선거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현금 수수와 음식물 제공은 기부행위로서 불법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오직 당선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을 불사하고 있다. 의법 조치를 해 법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문제의 후보를 사퇴시키고 즉시 석고대죄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중구청장 보궐선거는 서울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나경원 최고위원의 지역구이기도 한 중구에서 한나라당은 제한적 국민경선제를 시범 도입했었다.
이런 이유로 한나라당은 중구청장 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 의원은 자신의 선거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고, 정두언 최고위원, 홍준표 최고위원 등 서울 지역 한나라당 지도부가 주말 유세를 다니고 있을 정도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도둑맞은 5년을 되찾아야 한다"고 승리를 다짐한 뒤 민주당 중구청장 후보 지원을 위해 중구를 방문했다.
현재 중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최창식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는 여론조사 등의 예측을 뒤집고 민주당 박형상 후보가 2만1127표(35.51%), 한나라당 황현탁 후보가 1만9171표(32.22%)로, 박형상 후보가 당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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