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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전화 홍보원들, 여성이라 부끄러 얼굴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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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전화 홍보원들, 여성이라 부끄러 얼굴 가려"

강원 경찰, 주모자 3명 구속…민주당 "한달간 총 비용 1억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강원도 강릉에서 30여 명의 여성들이 집단으로 엄기영 후보 불법선거운동을 하다 적발된데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를 하다 생긴 유감스러운 일이고, 그것과 관권이 관계가 있나? 전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권선거란 말은 터무니 없는 얘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원봉사자들이 불법 행위를 한 것이 사실이고 그 부분에 대해선 이미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지금 민주당은 허위사실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점, 그것은 잘 아시다시피 최문순 후보 측이 발송한 문자로, 우리가 이는 허위사실 유포라고 해서 강원선관위에 신고하고 검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릉 경찰서, 주모자 3명 구속·전화홍보원 28명 불구속 입건

하지만 엄기영 후보나 안 대표 주장처럼 '자원봉사자들의 자진 불법선거운동'으로 사건이 정리될 것 같진 않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이날 불법 선거운동사무소를 설치해 일당과 식사를 제공하고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위반)로 김모 씨, 권모 씨, 전모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일당을 받기로 하고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가담한 여성 전화홍보원 28명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루를 지내고 전날 오후 11시께 풀려났다. 이들 역시 불구속이지만 입건됐다.

경찰은 불법 선거운동사무소가 운영된 펜션에서 압수한 휴대전화의 통화내역 및 컴퓨터 분석 등을 통해 엄 후보 측과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펜션 및 사무실 집기 임대 비용 등 자금 출처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구속된 인사 중에는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방된 전화홍보원들일부는 "불법인지 잘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자원봉사다"가 아니라 "살림살이에 도움이 될까 싶어 일당 5만원 '알바'에 나섰다"고 토로하고 있다.

엄기영 후보는 23일 TV토론에서 "변호사를 통해 답변을 듣기론 최문순 후보가 지난 번 TV 토론 때 나와서 천안함 사건 문제에 대해서 너무나 현재 국민 정서와 동 떨어진 그런 발언을 해서 반드시 나를(엄기영 후보를) 지원해야겠다 생각해 자원 봉사를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당당해야할 자원봉사자들이라면 왜 얼굴을 가렸냐"는 최문순 후보 질문에 엄 후보는 "여성들이라 카메라 앞에서 부끄러워 그런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 22일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엄기영 후보 측 불법 전화홍보원. ⓒ연합

민주당 "총 비용 1억 원 추산, 이래도 자원봉사냐"

한편 민주당은 24일에도 엄 후보 측의 행위가 당선이 된다해도 당선 무효형이 해당된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강릉 불법콜센터 운영은 선거법 제89조(유사기관 설치 금지)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 전화홍보원 35명에게 일당 및 식사 제공은 선거법 제230조(매수 및 이해유도죄)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 예비후보 시절부터 불법콜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선거법 제254조(선거운동기간 위반죄)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불법콜센터 펜션은 한 달 전에 현찰로 계약, 펜션에서 사용한 컴퓨터 등 사무기기 역시 한 달 전에 현찰을 주고 렌탈업체로부터 임대했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우발적 행위가 아니라 치밀하게 조직되고 계획된 불법선거운동으로 (엄 후보가) 당선된다하더라도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엄중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선거법상 후보자 보인은 징역형 또는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 선거사무장 및 회계책임자 등은 징역형 또는 3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이 총장은 엄 후보 측이 "자원봉사자의 자발적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수천, 수억 원의 금액이 오고갔는데 어떻게 자발적 행위냐"고 반박했다. 그는 "35명의 여성이 일당 5만 원에 30일을 일했기 때문에 일당만 5250만 원, 펜션 비용은 6개 방에 하루 50만 원으로 1500만 원, 식사와 집기 비용까지 모두 포함하면 1억 원에 육박한다"며 "한나라당 책임자인 김모 씨(구속)의 차량에서 전화홍보조 '조직편성 및 일과표'와 출퇴근시각이 적힌 '수송계획표'가 발견되어 이들이 고용된 것임을 입증되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선불폰(통화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려 먼저 돈을 낸 후 사용하는 일종의 대포폰)을 사용하였다'는 진술까지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한나라당 불법콜센터에서 사용한 명부 중에는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부'가 포함되어 있다"며 "평창올림픽 염원까지 팔아먹은 악질적인 강원 모독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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