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단장은 21일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정부는 북한이 남한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현 단장은 언론이 아닌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는 손을 흔들고 미소를 띠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9시 14분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 임시 열차에 탑승한 현 단장 및 북한 사전점검단은 11시 8분경 서울에 도착, 준비된 버스로 이동해 공연장 점검 일정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현 단장은 기자들의 "식사 잘했나"와 같은 일상적인 인사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강릉역에서 시민들이 손을 흔들자 미소를 지으며 손 인사로 응답하기도 했다. 또 남한 안내인원에게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단장은 또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도중 "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냐"며 남한 인원에게 문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한 안내인원은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현 단장이 언론의 촬영이나 시민들의 인사는 피하지 않지만 공개적으로 어떠한 말도 하지 않는 것과 관련,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터뷰 부분과 관련해서 정확한 표현은 모르는데 그쪽(북한)에서 좀 꺼리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현 단장을 비롯한 북측 사전점검단이 남한 언론의 취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명시적으로 전했냐는 질문에 "사전 점검단은 '시설 점검을 위해서 왔기 때문에 여기에 충실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답했다.
이에 현 단장 이하 대표단이 지난 20일 사전 점검 차 남한에 방문하려 했다가 전날인 19일 이를 돌연 중지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힌 뒤 다시 21일 방문한 것을 두고 언론 보도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방남한 북한 점검단이 지난 19일 파견 중지의 이유에 대해 설명을 했느냐는 질문에 백 대변인은 "그와 관련해서는 알고 있지 않고 들은 바 없다"며 "북측이 방남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의 사전점검단이 갑자기 방문을 중지한 이유에 대해 언론의 관심 때문이라고 판단하냐는 질문에 백 대변인은 "그 부분은 북측이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 북측의 내부적인 사유일 수도 있다.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단장 및 사전점검단 일행의 남한 내 체류비는 정부가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 대변인은 "비용 부분은 (남북)협력기금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23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과 마식령 일대를 점검하러 가는 남한 사전점검단의 체류비 부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백 대변인은 "남북 상호 간 편의 제공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협의 중"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현 단장과 사전점검단은 이날 서울시 교육청 학생체육관에 도착해 시설을 둘러봤다. 이들은 이후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 잠실학생체육관 등을 살펴본 뒤 지난 21일 내려온 경로와 마찬가지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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