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21일 방남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강릉에서 2곳의 공연 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3년 4개월 만에 이뤄진 북측 인사의 방남에 언론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남북관계의 잠정적 해빙이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로 방남해 서울역으로 이동한 점검단은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12시 46분에 강릉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곧바로 한 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황영조 기념 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를 방문해 공연 시설을 살펴봤다.
특히 이들은 강릉아트센터에서 2시간 30분 가량 머무르며 대공연장, 분장실, 의상실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1000 석 규모의 대공연장과 첨단시설을 갖춘 강릉아트센터는 뮤지컬과 오페라, 콘서트, 연극,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을 펼 수 있는 장소다. 현 단장 일행은 동행한 우리측 관계자에게 공연 시설과 관련된 사항을 여러차례 물어봤다고 한다.
앞서 둘러본 황영조기념체육관은 1500석 규모이지만, 지난 1998년 준공해 시설이 강릉아트센터에 비해 낙후한 편이다. 북측 점검단이 황용조기념체육관에 머문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했다.
이처럼 공연 예정지를 차례로 둘러본 뒤 점검단은 버스를 이용해 숙소인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로 이동했다.
이날 하루 북측 점검단을 향한 언론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지만, 현송월 단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현 단장은 "공연장이 마음에 들었느냐", "시설이 마음에 들었느냐", "어떤 공연을 준비 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방남 소감과 전날 방남이 연기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옅은 미소만 지었다.
점검단은 강릉 숙소에서 묵은 뒤 22일 KTX를 타고 서울로 이동해 공연장 후보지를 점검하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현 단장 일행 외에도 오는 25일부터 2박3일 간의 일정으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및 기자단 파견을 위한 선발대가 방남할 계획이고, 우리측 대표단도 23~25일까지 금강산 공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 점검차 방북할 예정이어서 이번주 남북간 내왕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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