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강원도지사 재보선 관련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허위 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후보가 MBC 사장직 퇴임 후 MBC로부터 자문료를 받았다는 엄 후보의 주장은 허위이며, 이와 관련해 공개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엄 후보를 고발하겠다는 것.
18일 있었던 KBS 강원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민주당 측 패널인 박영선 의원이 "엄 후보를 고문으로 임명하고 거액의 자문료를 지급한 MBC의 조치가 사규를 위반한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한데 대해 엄 후보는 "최문순 후보도 같은 대우를 받았다"며 "내가 받은 자문료는 정상적으로 이사회 결정을 거친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와 관련해 최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19일 "둘 모두 명백히 사실과 다른 허위주장"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최문순 후보가 사장 퇴임 뒤 MBC 측으로부터 사무실과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주장은 지난 3월 8일 국회 문방위에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처음 제기한 바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끝난 문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또 "MBC 측이 엄기영 후보에게 지급한 거액의 자문료가 MBC 이사회 의결과 방송문화진흥회 보고를 거치도록 한 사규를 위반한 불법적인 행위라는 점은 지난 4월 13일 국회에 출석한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스스로가 '책임을 통감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특별히 관리하겠다'며 시인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정상적 이사회 결정을 거친 것"이라는 엄 후보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말이다.
우 대변인은 "엄기영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는 단순한 정치적 공세 차원을 넘어 당사자의 인격과 명예를 악의적으로 훼손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민주당 강원도지사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내일(20일)로 예정된 3차 TV 토론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엄기영 후보의 해명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 엄 후보가 이런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또 다시 허위 사실로 악의적 인신공격을 계속한다면 엄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식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엄기영 후보는 '이광재 전 지사는 참여정부에서 기소됐다'던 강원민방(GTB) 토론회에서의 허위 주장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최문순 후보의 거듭된 요청을 끝내 묵살하고, 이광재 전 지사를 헐뜯는 발언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는 상식 이하의 행태를 보여주었다"고 비난했다. 이 전 지사는 이명박 정부 들어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엄기영 후보 측은 이날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허위사실 유포로 볼 수 없는 문제다. 당시 엄 후보는 최 후보가 자문료 지급에 대한 근거를 만들고 난 후 20일 만에 민주당으로 가면서 본인이 자문료를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 '최 후보가 자문료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 후보가 "내일(20일) 토론회에서 해명과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한데 대해서도 엄 후보 측은 "최 후보가 지적한 부분에 대한 반론을 준 비중에 있다. 내일 토론회에서 반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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