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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엔 야속한 '방사능風'?…최문순, 동해·삼척에선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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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엔 야속한 '방사능風'?…최문순, 동해·삼척에선 '추월'

분당을, 민주당 지지율은 18.5%…손학규 지지율은 40.4%

강원도지사 재보선 관련 '엄기영 vs. 최문순' 가상 대결 격차가 오차범위 수준으로 좁혀졌다.

<프레시안>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더플랜'이 공동으로 지난 4월 9일 하루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엄기영-최문순 양자 대결을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47.5%로 앞섰다. 하지만 41.3% 지지율을 보인 최 후보가 6.2%포인트의 격차로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양 후보의 격차는 이번 조사의 허용 표본오차인 ±3.1%포인트와 동일한 수치다. 따라서 최소한 통계적으로는 우열을 가르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게 '더플랜'의 설명이다.

지난 7주간의 추세를 보면 엄기영 후보는 51.0%(2월 19일)에서 47.5%로 3.5%포인트 하락한 반면 최문순 후보는 29.3%(2월 19일)에서 41.3%로 12.0%포인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시안-더플랜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영동지역의 민심 변화가 주목된다. 동해삼척에서 최 후보는 43.0%의 지지율을 보여 40.4% 지지율을 보인 엄 후보를 추월했다. 이 지역에서 지난 3주간 엄 후보의 지지도는 27.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최 후보의 지지도는 20.1%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더플랜' 박병석 대표는 "엄 후보의 원전 유치 찬성 입장과 최 후보의 반대 입장이 일본 대지진 및 원전 사태 이후로 지역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면서 지역 표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해삼척 지역 응답자의 경우 원전 찬반 비율이 지난주(4월 1일)에는 33.5%(찬) 대 62.8%(반)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6.6%(찬) 대 77.2%(반)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삼척시 원전 유치에 대한 찬반의 경우도 '유치 찬성'이 39.2%, '유치 반대'가 45.4%로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시안-더플랜

박 대표는 "엄기영 후보의 한나라당 후보 선출 및 노출 증가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예상되었으나 결과는 정체로 나타났다"며 "이는 동해, 삼척 지역에서 최문순의 지지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엄기영의 지지도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일본 원전 사태가 강원도 전체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삼척 원전 유치'가 향후 선거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오는 14일 있을 TV토론에서 이 이슈가 불거질지 주목된다. 민주당 우상호 강원도지사 후보 대변인은 이날 "강원도는 TV토론회 시청율이 높다. 민주당 경선 토론회 시청률이 무려 6%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TV 토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박 대표는 또 "민주당 후보와 민주노동당 후보간 단일화가 다음주에 이뤄질 경우 향후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손학규, 20-40대선 해볼만 하지만 50-60대에선 '반토막'


경기도 성남 분당을 지역의 경우 강재섭-손학규 양자 가상대결 결과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51.1%로 1위를 유지했다. 40.4%의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10.7%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4%였다.

분당을은 수도권 지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젊은층 투표율이 관건이다. 이번 조사의 연령별 지지도를 보면 20대(강재섭 42.6%, 손학규 47.1%), 30대(강재섭 46.4%, 손학규 45.6%), 40대(강재섭 42.6%, 손학규 47.0%)로 손 후보가 다소 우세에 있거나 오차 범위 내에서 뒤지는 형국이다.

반면 50대(강재섭 60.7%, 손학규 31.6%), 60세 이상(강재섭 74.7%, 손학규 20.4%)은 강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은 20~40대가 8~10%인 반면, 50~60대는 4~7% 정도다. 젊은 세대의 부동층 비율이 다소 높아, 이 표를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안-더플랜

또 응답자의 다수인 54.0%가 '이번 재보궐 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갖는다'는 의견에 공감을 보였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5.4%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10.6%였다.

이와 함께 진행한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손학규 후보가 4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당을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52.4%로 압도적이었다. 민주당은 18.5%의 지지율을 보였을 뿐이다. 진보 성향 야당의 지지율(국민참여당 6.2%, 민주노동당 2.5%, 진보신당 1.4%, 창조한국당 0.1%)를 합해도 한나라당의 절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반면 강재섭 후보 지지율은 정작 한나라당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대조된다.

'더플랜' 박병석 대표는 "분당을 지역에서의 정당지지도 격차(한나라당 52.4%, 민주당 18.5%)가 33.9%P로 크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자 대결에서 10.7%P의 비교적 적은 격차가 나타난 것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대권 후보' 이미지와 '경기도지사 경력' 등에 기인한 유권자들의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손 대표가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거부한채 '나홀로 선거', '인물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박 대표는 "정당 지지도 분포상 민주당의 절대 열세 지역인 분당을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현직 당대표이자 유력한 야권 차기 대선후보군 중의 한 명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이른바 '큰 그릇론'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유권자들에게 알려낼 수 있는지가 향후 지지도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프레시안>-더플랜 공동 기획으로 강원도의 경우 19세 이상 성인유권자 1021명을 대상, 분당을의 경우 19세 이상 성인유권자 98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ARS)으로 실시됐다. 여론조사는 모두 지난 9일 하루 동안 이뤄졌고, 층화무작위 추출을 통해 표본이 선정되었으며, 조사의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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