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4.27 재보선을 앞두고 "중죄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공천한 민주당은 사과하라"고 하는 등 본격적인 신경전에 돌입했다. 김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질이 부족하고 인성이 돼먹지 않은 사람들을 공천한 제1 야당(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노동당 이숙정 성남시의원은 민주당 시의원들의 엄호 아래 아직도 의정활동을 하고 있고, 민주당 출신 서울시의원은 주민센터에서 폭언을 했다. 전주시의원은 일본에서 '가미가재 만세'를 불렀다고 하고, 용인시의원은 스카프를 도둑질했다고 한다"고 최근 야당 의원들이 구설수에 올랐던 사건을 일일이 나열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대표에게 당을 맡기고 분당에 출마시킬 정도로 인물이 없다지만, 민주당의 무자격자 공천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며 "당 이름에도 '민주'를 박아 놓고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20년이 됐지만, 최근 지방의회의 불미스런 행동으로 지방자치에 대한 불신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08년 8월에는 한나라당이 압도적 과반수였던 서울시 중구 의원들의 무더기 성매매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었었다.
역시 2008년, 한나라당이 90% 가까운 의석을 차지했던 서울시의회 의장 선거 때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귀환 전 서울시의장에 대해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의장이 구속됐는데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한 일도 있다.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28명이 무더기로 기소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모두 2010년 6.2지방선거 이전에 있었던 일들이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방사성 물질 유입에 대한 언론 보도 등을 "국가 전복 세력의 획책"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방사능 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불안하게하고, 사회 혼란을 야기시키는 세력의 행위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를 우리(한나라당)가 막지 않으면 누가 막겠느냐"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치권에서조차 일부에서 방사능비 위험론을 제기하는데 이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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