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가 11일 광주에서 '보수야합 저지·국민의당 정체성 지키기 광주·전남당원간담회'를 갖고 안철수 대표의 통합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안 대표가) 내일 당무위를 소집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준비한다는데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다 전 대표인데, 나를 당무위원을 안 시켜주더라. 안철수파가 아니라고"라며 "심지어 전대를 소집하기 위해서 대표당원들을 조정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당이 싫으면 나가서 (통합) 하라. 천하의 DJ도 이기택 총재와 합의가 안 되니 당사 주고 나와서 했다"며 "안철수 대표는 박정희 전두환의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배숙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안철수 대표가 당원들, 또 우리 호남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말이 안되는 통합을 추진하기 때문에 당이 어렵다"며 "바른정당과 우리는 물과 기름이다"라고 통합 반대를 강조했다.
덧붙여 조 의원은 "내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당대회를 막아야 한다"며 "저희 의원들은 최선을 다 해 이것을 막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안 대표는 "우리 중심을 분명히 하면서 외연확대 통해 우리가 거듭나고 사라지지 않을 수 있는 영속하는 정당이 되는 게 제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통합의 시도다"라고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신입 지역위원장 오리엔테이션 자리에 참석한 안 대표는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통합 반대측의 우려를 반박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가 주장하는 당의 보수화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그는 "사실 우리가 4배 더 큰 정당이다. 우리 중심은 분명히 하면서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지 우리가 그렇게 보수화가 되고 그쪽으로 딸려가는 게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호남민심이 통합을 반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것 때문에 전당원 투표를 제안했다"며 "일반 여론조사보다도 훨씬 더 호남 민심을 반영하는 투표를 해서 확인한 결과 75% 당원이 찬성했다. 호남에서 반대가 많다는 것은 국민의당 지지자가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재파로 분류됐던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통합을 진행하는 절차, 어떤 당내의 소통과 공감이 없는 상태에서 (통합을) 추진함으로써 당의 분란을 야기한 것도 안 대표에게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안 대표의 조기사퇴가 필요하다한건데 안대표가 중재파의 그런 중재안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안 대표가 추진하는 전대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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