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6일 "최근 공직선거법 개정, 국회의원 성매매 사건, 이런 것들로 국회의원이 후안무치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해당 의원들은 자제하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개정 파문은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출마 제한 등을 완화하는 법안을 냈던 것을 말한다. 김 의원은 부인의 선거법 위반으로 다음 총선에 출마할 수 없는 상태인데,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되면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자기 죄를 사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회의원 성매매 사건은 한나라당 모 의원이 지난 2009년 성매매로 적발됐던 사실을, 한 언론이 뒤늦게 보도해 알려졌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사례를 언급한 후 "요즘 부끄러워서 밖에 나가기가 좀 그렇다"며 "특히 당에 있는 분들은 내년 총선 대선 앞두고 당의 이미지가 훼손당하고, 당이 매도당할 수 있는 일들을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성매매 연루 의원이 누군지 아느냐"는 질문에 홍 최고위원은 "모른다. 그게 누구냐"고 되물으며 "창피하고 부끄럽다. 힘이 남아 도는지...집사람도 그게 누구냐고 묻길래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도 안된다. 내가 안그러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줬다"고 대답했다.
홍 최고위원은 국회 사법개혁특위(위원장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의 이른바 '6인 소위안'에 우려를 표했다. 홍 최고위원은 "사개특위 6인 소위안이 주장한대로 판, 검사를 전담 수사하는 특별수사청 설립은 반대고, 다만 중수부는 폐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대법관 수를 늘린다고 하는데 오히려 줄여야 한다. 다만 1, 2심의 사실심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최고위원은 "청목회 사건 등으로 국회가 일시적 감정에 치우쳐 (개혁안을) 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고, "판사, 검사들이 판검사 답게 격에 맞는 행동을 했어야지, 이런 일이 없을 것 아니냐. 스스로 떳떳해야지 술 마시고 딴 짓을 하니까 문제되는 것 아니냐"고 양 측을 모두 비판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반대 의견을 밝혀왔던 홍 최고위원은 "당이 영남특위를 만들든지 해서 신공항 무산에 대한 대안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며 "나도 대안을 준비 중이다"라며 적절한 시점에 대안을 제시할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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