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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대권주자 유시민 벌써 독선에 빠졌나"

계속되는 유시민-이인영의 '설전'…누가 더 이득?

4.27 재보궐 선거 야권연대 협상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책임론 공방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서로를 향해 "굉장히 실망했다"(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욕망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는 거친 언사를 쏟아냈던 두 사람의 설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6일 "내가 생각하는 것만이 옳다는 유시민 대표의 생각은 또 다른 독선"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의 한 분이 벌써부터 그렇게 독선에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앞선 5일에는 유시민 대표가 "민주당이 순천에서 후보를 안 내는 것은 별다른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 민주당 호남 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유 대표는 야권연대 중앙 차원 협상이 결렬된 것을 놓고 "강자의 횡포"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재밌는 점은 양 측의 대표 선수다. 한 쪽은 당 대표가 나섰고, 한 쪽은 최고위원이 맞서고 있다.

천호선 협상대표를 두고도 유 대표가 직접 장외 공방에 나선 것은 김해을 선거가 자신의 대권 행보와 참여당의 생존에 중대한 계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유 대표는 대표로 선출된 이후 경남 김해에 상주하면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유 대표에게 김해을 선거는 한 자리의 의석이나 국민참여당의 원내진입을 넘어서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김해 선거는 유시민의 선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유 대표의 계속되는 비방으로 몸값이 오르는 것은 외려 이인영 최고위원이다. 이 최고위원은 협상 대표이자 민주당 연대연합 특위 위원장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유 대표와 맞서면서, 야권의 지지율 1위 대권주자와 '동급'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민주당 내 이른바 386 그룹의 대표주자로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했고, 언제든 나올 수 있는 '민주당 세대교체론'에서 가장 유력한 위치에 서 있는 이인영 최고위원에게는 잃을 것이 별로 없는 싸움인 셈이다.

이인영 "순천 무공천, 국민 다수는 잘했다고 한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참여당의 주장대로 되지 않았다고 강자의 횡포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모든 지역에서 경선효과를 극대화해 본선 경쟁력을 높이자고 주장해 왔다"는 이유를 들었다.

"순천 무공천은 별 의미가 없다"는 유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 최고위원은 "그렇게 말하는 건 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순천 양보를 결단하면서 아직 교착 상태에 있긴 하나 4.27 재보선 연대연합의 단초가 열렸다"며 "연대연합을 위해 헌신하는 것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이 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협상이 결렬되고 파기되는 상황은 막아야된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이 상황에서 어떻게 원칙을 지키면서 이 협상을 타결시킬 것인지 지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4.27 연대연합 협상을 해 보니 더 절박하게 민주진보진영 전체의 대통합 필요성을 느낀다"며 "지역마다 실정이 다르고 후보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정당마다 이해관계의 집착 정도가 다른데 이를 조정해 일관된 후보 단일화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렵더라도 하나의 당 안에서 정파등록제와 같은 정당 간 연합당의 모습을 취해 단일한 공천기준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민주당, 아무리 자기 재산이 많더라도 없는 사람 존중해야"

이에 하루 앞서 유시민 대표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무리 자기가 재산이 많더라도 없는 사람의 인격과 존엄성을 최소한 존중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도전장을 던진 경기 분당을 선거에서도 "명분이 있고 지지층이 승복할 수 있는 연대의 합의와 절차가 이뤄져야" 참여당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유 대표는 "지금은 (손 대표가 나왔으니) 다른 후보들은 다 들어가라고 하는 상황으로 이것은 연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남 순천을 민주당이 양보한 것에 대해서도 유 대표는 "야권연대는 강력한 정당인 한나라당을 상대로 민심을 표출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지 그냥 주고 받기로 나눠 갖는 게 아니"라고 그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순천에는 한나라당 후보도 없는데 무엇 때문에 야권연대를 하냐"고 덧붙였다.

야4당과 시민단체 4곳이 함께 진행했던 포괄적 연대 협상이 결렬된 이유를 놓고도 유 대표는 "손바닥이 혼자서는 소리를 못 낸다"며 참여당을 향해 쏟아지는 책임론에 불쾌감을 표현했다. 유 대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다른 정당들에 대해 공정하고 동등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참여경선을 해도 민주당이 유리하다"며 "참여당에 유리한 경선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고 우리가 패배했을 경우 승복할 수 있는 합리적 규칙과 승복하기 어려운 불합리한 규칙의 구호만 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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