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4일 "지금 우리 서민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견줄 만큼 위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말 그대로 비상경제시국"이라고 선언했다.
이명박 정부 4년차, 현 경제 상황을 지난 2008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부실로 초래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빗댄 것이다. 당시 기업 부도율은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잇단 금융정책 실패 등으로 결국 그 다음해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불명예 퇴진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었다.
안 대표는 이날 4월 임시국회 개회와 함께 열린 본회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전환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일본의 대지진, 국제 유가와 곡물가의 급등, 유럽의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 경제환경의 변화는 곧바로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작년 말부터 시작된 구제역 파동, 물가 앙등, 전세값 인상, 기름값 상승 등의 난제들은 우리 서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좌절을 안겨주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선언했다.
안 대표는 "물가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난 것은 정부의 실책이다. 정부 당국은 지난 날의 물가관리정책을 답습하는 안이한 태도부터 단호하게 버리고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여 물가 급등세부터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정부를 비판하며 "(정부여당은) 무엇보다 물가를 잡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금년의 정치와 국정의 중심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물가 폭등 요인에 대해 "그동안 정부는 주로 공급 부족에 따른 대책 마련에 매진해왔지만, 최근의 물가 인상 요인을 살펴보면, 경기회복 등에 따른 수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정치 선진화 위해 석패율제·국민공천제 도입해야"
안 대표는 또 "정치 선진화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담아 조만간 새로운 한나라당의 비전을 발표할 것"이라며 석패율제와 상향식 국민공천 도입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회 폭력 방지법' 처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북한발 자연재해와 인공재난, 기후변화에 관한 정보교류를 위해 남북한 당국과 민간이 참여하는 '한반도 재난· 재해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북한에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어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국회에 계류중인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처리도 공언했다.
안 대표는 일본 원전발(發) 방사성 물질 검출과 관련해 "국내에 유입된 방사능 물질은 인체에 영향을 주지 못할 정도로 미세한 극소량에 불과하지만 일본 원전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관계 당국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은 방사능 관련 모든 정보를 낱낱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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