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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나도 영남 대통령…한나라당 탈당? 막말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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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나도 영남 대통령…한나라당 탈당? 막말 피해야"

"공약 그대로 하면 재정 못 따라가…박근혜, 고향 가서 한 말"

이명박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황 백지화 문제에 대해 사실상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특별기자회견에서 "나 하나 편하자면 그냥 (결정) 하고 떠나면 된지만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 표명을 했을 뿐 직접적 사과는 하지 않았다.

이날 이 대통령은 시종일관 단호한 태도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앞세우면서 "국익을 위한 결단"임을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 문제로 인한 청와대 개편이나 개각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한나라당 일각의 탈당 요구론에 대해선 "화가 나신 분들이 하신 말씀이니. 특별한 답변이 필요없다"며 "막말을 피하면서 서로 우리가 힘을 합쳐 지역발전에 매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도 원고 없이 진행하고 관행적으로 사전에 제공되는 질문지도 받지 않았다. 국방장관을 '김진관'이라(실제는 김관진) 호명하는 등의 실수도 노출됐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에게 "한겨레 신문이죠?"라면서 "(박 전 대표와 갈등에 관한) 그런 보도는 안하셔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거 때 공약 그대로 하면 국가 재정이 못 따라간다"

▲ 1일 특별기자회견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연합뉴스
3분이 채 안되는 모두 발언과 25분여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날 특별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 효율성도, 경제성도 떨어지는 사업이라는 것.

그는 "나도 영남 출신 대통령이다", "영남권 주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자한다"고 말했지만 '국익'을 반복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KTX 개통으로 김해공항 국내선 이용이 급진적으로 줄어들 것 같다. 대구공항은 국내선이 거의 없다"며 동남권 신공항 수요가 충분치 않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서는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더라고 국가가 선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다르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역발전과 경제성의 상충은 있을 수 없다"면서 "서해안 관광지대를 만들겠다고 했기 때문에, 관광 가려면 수도권에서 가야 하는데 접근성이 없어서 호남고속전철을 빨리 놓는 것이 경제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공약을 해서 집행되는 각종 사업이 140조가 넘는다. 그 중 그대로 집행되선 안될 사업들도 있다. 많은 것들이 수정됐다"면서 "선거 때 공약 그대로 하면 국가 재정이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을 할 때 타당성이나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공약을 하는 것은 사실 아니다"면서 "제가 공약을 한 것은 사실이다. 집행하려고 타당성 조사하고 면밀히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라고 선거 공약 일반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방민들이 지역 이익만 쫓는 지역 이기주의자로 매도되는 것 같다'는 대구지역 언론사 기자 질문에 이 대통령은 "영남권 주민들에게 정말 격려하고 싶고 위로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이 사업은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과학비지니스벨트, 불씨 남겨

'대선 공약인 충청권 과학비지니스벨트 유치 약속을 지킬 생각인가. 그 약속을 안 지키면 또 하나의 불이행이 되고 반발이 클 것이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대통령은 확답을 피했다.

그는 "과학비지니스벨트는 국가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사업이다"면서 "4월에 법안이 발효되고 총리실에서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검토하면 상반기 중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뿐 유치 지역은 언급하지 않았다. 동남권 신공항 결정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남겨둔 것이다.

"박근혜? 고향가서 그렇게 말하는 입장 이해한다"

신공항 백지화의 정당성을 줄곧 강조한 이 대통령은 정치적 파장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 문제는 대통령 출마한 후보인 이명박 저에게 책임이 있지 내각과 청와대에 책임은 없다. 이로 인한 문책성 인사는 없다"고 단언했다.

약속 파기를 비판하고 재추진 방침을 분명히 한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고향에 가서 그렇게 말하는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정치적 발언'으로 치부했다. 그는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내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마 이해할 것이다"면서 "마찰이 생겼다, 충돌이 생겼다 이런 보도는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입장에 따라 견해를 달리 할 수 있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나 책임있는 지도자로선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돌려 말하면, 신공항 추진론은 무책임한 지도자의 발언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다른 정치적 현안에 대해선 기존 입장이 재확인 되는 수준에 그쳤다. '물가도 잡는다면서 못 잡고, 인도네시아 특사단 침입사건도 있었고 외교안보라인의 실책이 잦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등 (신공항 외에도) 개각 요인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에도 이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 경제가 옛날 경제와 달리 해외와 밀접한 연결이 있다"면서 "그런데 인사가 너무 잦으면 오늘 이사람 나왔다 내일 저 사람 나오면 힘들겠지 않겠나.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고 답했다.

국방개혁과 관련해선 '합동성'을 강조하면서 "현역 장성이나 예비역 장성이나 일반 국민들도 국방개혁에 대해선 이의를 할 수 없다. 천안함 연평도 이렇게 폭침을 당하고도 군이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필요가 없다. 각자의 이기적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이) 저질러놓은 일에 대해 사과표시를 해야 한다. 그게 있어야 다음 단계로 가지, 저지르고 협박하고 공격하고 살상하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우리 만나서 이야기하자' 이건 진정성 없다고 본다"면서 "진정성이 있으면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해 진정한 자세로 대답해야 한다. 진전이 있고 해결이 된다는 걸 전제로 해서 육자회담도 열려야 한다. 정상회담 말할 것도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일본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저도 대통령으로 말을 아끼고 있을 뿐이지 국민들과 심정은 똑같다"면서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지배를 하고 있는 사람과 멀리서 내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목소리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왜 한국이 (강하게) 대응하지 않느냐는데 이건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지 않는가.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일은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도 정치가 있는 것 같다. 일본에 대해 성숙된 자세가 극일,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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