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남북회담 하루 전날 "평화 구걸"이라며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8일 오전 대구시 북구 산격2동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홍 대표는, 오는 9일 2년만에 진행되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 대해 "진보좌파 진영의 속셈이 무엇인지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지금 북과 하는 대화는 북에게 (북핵) 완성 시간만 벌어주는 대화다. 북핵 제거를 위한 그런 대화는 아니다"고 원색적인 비판을 가했다.
특히 홍 대표는 DJ(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그 당시 북으로 넘어간 수 십억달러가 (북한)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됐다고 본다"면서 "이제 DJ·노무현 정권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 정권(문재인 정권)이 들어와 북핵을 완성할 수 있는 시간만 벌어주는 대북정책을 한다"고 다시 한 번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이 정부(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은 핵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핵을 현상유지하고 그냥 평화를 구걸해 시간만 보내자는 것"이라며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대구 당원 2천여명은 홍 대표의 '문재인 정부 때리기'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이처럼 신년사 내내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에 찬물을 뿌린 뒤 홍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설'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자유한국당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지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총선 출마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그는 이 자리에서 부인했다. 홍 대표는 "대구에서 정치를 하려 4번을 시도했는데 그 때마다 못나왔다"며 "이번에 자리가 있어 내려오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를 근거지로 정치를 한다는 뜻이지 대구 출마를 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면서 "내려와도 다음 총선 전 그 지역구에 훌륭한 대구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토록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6.13지방선거 체제로 돌입하는 첫 행사를 한국당 정치적 텃밭 대구에서 시작하는 만큼, 다시 한 번 대구당원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히 지방자치단체, 시·도의원, 구청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년 가난을 벗어나게 한 산업화·민주화를 이룬 중심세력 대구를 저들에게 뺏겨서도 안되고 넘겨줘서도 안된다. 체제를 수호한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대구를 시작으로 같은 날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인사회를 이어간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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