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씨의 '실명폭로'로 궁지에 몰린 정운찬 전 총리가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22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신정아 개인의 일방적 주장으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신 씨는 이날 발간된 자신의 저서 <4001>을 통해 정 전 총리가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사적인 만남을 강요했으며, 더 나아가 연인 관계를 요구한 정황을 폭로했다.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에는 같은 대학 미대 교수 자리를 제안하기도 했다는 게 신 씨의 주장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는 책을 선전하려는 소위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인다"라며 "서울대 교수직 제안도 총장 임의로 하는 시스템이 아닌 만큼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일단 의혹 자체는 전면 부인했지만, 이날 신 씨의 폭로로 정 전 총리의 행보에는 일단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실제 오는 23일 국회에서 열리는 한 특강에 나설 예정이던 정 전 총리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주최 측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 않아도 이익공유제 논란이나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 출마여부를 두고 여권 내 분란의 중심에 서 왔던 정 전 총리다. 이번 의혹으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도 적지않은 상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한편 신 씨의 저서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C 전 기자도 입장을 밝혔다. 신 씨는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C 기자는 나를 껴안으려고 했다,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달려들어 나를 껴안으면서 운전기사가 있건 없건 윗옷 단추를 풀려고 난리를 피웠다"고 폭로했다.
C 씨 역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을 편 신정아 씨와 해당 출판사에 대해서 곧바로 법적 대응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허위 사실을 유포한 언론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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