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화할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2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북한 대표단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파견과 당국 회담 뜻을 밝힌 것은 평창 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과 평화의 획기적인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 대화를 신속히 복원하고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를 향해서는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과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외교부는 남북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우방국과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패럴림픽이 끝나는 오는 3월까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연기하자고 미국 측에 제안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 대표단으로는 선수단과 임원단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회담 제의와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신중히 판단하고 있고, 관계 부처와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체육 회담과 관해서는 "회담 형식이나 급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바 없다"고만 답했다.
통일부는 통상적으로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하루 두 차례 북측에 통화를 시도하지만, 북한은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만약 남북 대화를 위한 연락이 재개된다면, 판문점 채널을 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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