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7일 열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지역구의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끝내 한나라당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15일로 마무리된 분당을 지역구 공천 신청자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계동 전 의원 등 6명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전략공천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손학규 대표 차출론이 먼저 정리되지 않는 한, 정 전 총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분당을 6명, 김해을 8명, 강원도 4명 공천 신청
한나라당이 15일 밝힌 '4.27 재보권 선거 공직후보 신청자' 명단을 보면 분당을 선거에는 박계동 전 의원, 강재섭 전 대표, 김기홍 변호사, 장석일 의학박사, 박명희 전 경기도의회 의원, 한창구 전 분당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는 이날 공식 출마선언을 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 8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지사 외에도 황석근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 길태근 전 청와대 정책조사국장,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원, 김성규 김해을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김혜진 전 대한체육회 감사, 신용형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권태욱 전 이해찬 의원 보좌관이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지사 선거에는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후보 특보, 최동규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의 4명이 예비 후보가 됐다. 강원도지사 후보 경선은 새달 3~4일 진행될 예정이다.
손학규 "당을 위할 뿐 아니라 국민 보기에 좋은 정치 되어야"
정 전 총리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음에 따라 손학규 대표와의 이른바 '빅 매치'의 실현 가능성도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 손학규 대표는 이날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어떻게 좋은 후보를 물색해 만들어내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정권 교체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정신을 가지고 재보선에 임할 것이며 분당에 대해서도 같은 차원에서 같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이어 "당을 위해야 할 뿐 아니라 국민들 보기에 좋은 정치가 되어야 한다"며 "정도의 정치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이날 발언을 놓고 분당 출마와 연결지어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분명한 것은 "일단 한나라당 후보 확정되는 걸 지켜보자"는 것이 현재 민주당의 입장이라는 사실이다.
한편, 손 대표가 분당을에 출마할 경우 정 전 총리와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강 전 대표나 박 전 의원과는 상당한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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