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분당을 출마하면 강재섭 이긴다"

<국민일보> 여론조사, 손학규 43% vs 정운찬 46%

4.27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에서 '빅 매치'는 성사될까?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한 출마 압력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손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거나 혹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보인다는 여론조사가 15일 나왔다.

손 대표와 맞서는 가상대결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이 나온 한나라당 후보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 전 총리는 손 대표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계동 전 의원의 경우 오차범위를 넘는 격차로 손 대표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분당 선거는 전통적인 한나라당의 텃밭이다. 그러나 손 대표가 이처럼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손 대표의 분당 출마 압박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손학규-강재섭은 8%p로 손 앞서고, 손학규-박계동도 15%p 차이

<국민일보>가 지난 11~1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와 공동으로 여야 가상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분당을 재보선에서 정 전 총리가 46.0%, 손 대표가 43.5%를 기록했다. "기타 및 모르겠다"는 응답은 10.5%였다.

이는 이 조사의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1%) 내의 격차였다. 특히 손 대표는 30~40대에서, 정 전 총리는 50대 이상에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재섭 전 대표와 손 대표의 가상대결에서는 손 대표가 48.6%로 강 전 대표(40.6%)를 8.0%포인트 앞섰다. 박계동 전 의원과 손 대표의 대결에서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손 대표가 51.0%로 절반이 넘었고 박 전 의원은 35.6%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15.4%포인트였다.

후보를 특정하지 않고 여야 단일후보에 대한 투표 의사를 물었을 때, 만 19세 이상 이 지역 성인남녀 1005명 가운데 47.1%는 한나라당 후보를, 42.1%는 야권 단일후보를 선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번호부에 등재돼 있지 않은 가구까지 포함하는 RDD(임의번호걸기, 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 대표 측은 현재까지는 분당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손 대표 측근은 14일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기류가 더 강한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도 15일 분당을 재보선 후보 등록을 마감하지만, 정운찬 전 총리는 출마를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도부 일각에서는 전략 공천 얘기도 조금씩 나오지만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재섭 후보는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손 대표의 출마가 현실화되면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역시 "분당을은 후보를 늦게 정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며 느긋한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