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출신 사장 배출 전통을 이어가야한다는 간절한 염원에 힘을 보태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 중 '대구경북지역에 희망을 전파하는 방송사가 되자'는 기치 아래 다양한 캠페인을 펼쳤고 '대구포크페스티벌((사)대구포크페스티벌 이사장 김환열)' 개최 등 여러 행사를 기획·유치했다"며 "적자 경영을 흑자로 돌려놨다"는 내용도 보도자료에 실었다.
퇴임식은 열리지 않았고 일부 간부들과 식사 후 20일자로 김 사장은 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1989년 대구MBC 기자로 입사해 보도국장을 지냈고 2014년 3월 13일 사장에 취임했다. 3년 임기를 채우고 내년 3월까지 1년간 연임됐으나 임기 석달을 남기고 취임 3년 9개월만에 물러났다. 대구MBC는 이종현 대구·안동·포항MBC 상무이사의 사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대구MBC 지분 51%를 지닌 MBC 본사(사장 최승호)는 새 사장 공모에 들어간다. 신임 사장 임명되는 시기는 내년 1월쯤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김 사장 사임을 놓고 내년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선거철마다 대구 방송사 언론인들의 출마 사례가 있었던 탓이다. 박영석(58.현 대구문화재단 대표) 전 대구MBC 사장은 20대 총선 때 '달서갑' 선거구에서, 이노수(59) 전 TBC(대구방송) 사장은 2012년 4.11 총선 때 '수성을' 선거구에서 각각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뛰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하지는 않았다. 오태동(48) 전 대구MBC 기자도 2012년 총선 때 '동구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19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아니다. 출마를 생각해 본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질문이 거듭되자 "정한 게 없다"며 긍정도 부인도 않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구성원들의 불출마 요구가 있다면 수용하겠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 자체를 해본적 없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노조 측은 김 사장 사임에 대해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최근 파업 종료 후 오는 26일부터 뉴스제작이 재개되는 등 방송 정상화 과정에 들어간 가운데, 김 사장의 정치적 행보가 드러난다면 "좋은 반응은 없을 것"이라고 출마설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구지부 A관계자는 "사임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싶지 않다. 적당한 선에서 때가 돼 나가는 것"이라며 "나중 일은 모르지만 출마하면 좋은 반응은 당연히 없다. 구성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관계자는 "공영방송 사장 출신이 퇴임 후 얼마 안돼 출마를 하면 기자들부터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환열 사장은 지난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장인 이상달 전 기흥CC 회장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켰다. <고령인터넷뉴스>는 지난해 6월 30일 김 사장이 경기도 기흥컨트리클럽 청원별장에서 열린 우 전 수석 장인 8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고 7월1일자에 보도했다. 당시는 우 전 수석 현직 시절로 추도식에는 우 전 수석, 김 사장, 우 전 수석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우 수석 장인과 동향인 경북 고령군 출신으로 고령 출향인 고위공직자 모임 '고관회' 회장을 맡았다. 당시 언론노조MBC본부는 노보에서 "정치권 줄대기"라고 비판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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