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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김형오 "한진중공업 사태, 사주와 경영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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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김형오 "한진중공업 사태, 사주와 경영진 책임"

"노동부·공정위·검찰 나서라…미진하면 국정조사 요구"

한진중공업 직장 폐쇄 및 노동자 해고 사태와 관련해 한나라당 내에서 "사주와 경영진의 부당 행위가 있는지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한진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부산 영도구를 지역구로 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번 사태는 사주와 경영진의 책임"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사주(조남호 회장) 측은 경영 개선과 물량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 사주 측은 경영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였느냐. 파트너인 근로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애쓴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느냐"며 "수주 물량을 단 한건도 확보하지 못한 것인지, 일부러 안하는 것인지, 과연 어느 쪽이 진실에 가깝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장은 "사측이 구조조정의 이유로 내세우는 물량 미확보, 영도 조선소의 시설 경쟁력 저하의 주된 원인은 경영 부실이고 그 책임은 경영진에 있다. 경영진의 핵심이 사주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직장 폐쇄를 위해 일부러 수주 물량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한진중공업이 영도 조선소 등을 직장폐쇄할 당시 해외 사업장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무려 3년치의 물량을 수주해 눈길을 끌었었다.


김 전 의장은 "정부도 더 이상 노사 당사자만의 문제로 방관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검찰이 직접 나서 한진중공업의 진실을 밝힐 때다. 사주와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면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만약 정부 차원의 조사가 미진하다면 그 때는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최근 한진중공업은 노조 측 관계자 192명을 고소하고 사원아파트까지 비우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상여금 지급도 미루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대화 시도조차 하지 않는 한진중공업 사주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부산 시민과 국민은 큰 실망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이라는 한 기업 때문에 우리나라 대기업 전체의 도덕성마저 심각하게 매도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지역구가 부산 영도인 김 전 의장은 그동안 한진중공업의 직장폐쇄 및 노동자 해고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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