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예정일인 14일 이 회사 노동조합 간부 2명이 부산 영도조선소 50미터 높이의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에 이어 3명째다. 사측도 용역 직원을 조선소 내에 배치하는 등 정리해고를 앞두고 노사 간 긴장을 더해가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5분경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이 조선소 정문 근처 50미터 높이의 'CT-17' 타워크레인에 올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김진숙 지도위원도 지난달 6일부터 40일째 85호 크레인에서 홀로 농성을 벌리고 있고,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단식을 했다. 운영하던 트위터 계정도 지난 10일 삭제한 상태다.
사측은 용역 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영도 조선소 신관 건물을, 노조 측은 조선소 정문을 지키고 있다. 노조는 13일 600여 명의 조합원이 모여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문화제를 연 데 이어 이날에도 조합원 결의대회, 민주노총 부산본부 간부 결의대회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진중공업이 예고했던 400명 구조조정 인원 중 희망퇴직을 받아들이지 않아 정리해고가 통보된 인원은 190여 명으로 알려졌다. 사측인 지난 12일 이들에게 희망퇴직을 종용하는 문자 메시지를, 해고 대상자 가정에는 해고 통지문을 발송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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