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지난 17일 발표한 전국 62개의 당협위원장 교체대상 지역에 부산과 울산지역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이를 놓고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 논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는 친박이 아니라도 홍수령에 충성하지 않을 사람들은 다 제거한다는 것이다"며 "홍 대표에게 찍소리 안 한 사람들만 살아남은 겁니다. 즉 진박 시대에서 진홍시대로 전환을 선언한 겁니다. 홍준표도 결국 박근혜의 전철을 밟는 겁니다"고 홍 대표를 정면 비난했다.
또한 차명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홍준표 당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공유하며 "한국당의 급선무는 당협위원장 교체가 아니라 대표 교체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번에 발표된 당협위원장 교체대상 명단에 부산은 유기준(서구·동구), 배덕광(해운대구을) 등 현역 의원 2명과 김호기(동래구), 박민식(북구·강서구갑), 김척수(사하구갑), 김희정(연제구) 원외 4명, 울산은 김두겸(울주군)이 올랐다.
이에 따라 부산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당협위원장 복귀가 무산됐고 이진복 의원은 동래구가 교체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복귀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배덕광 의원은 엘시티 비리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구속수감 중으로 이미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그러나 유기준 의원 지역구의 경우 친박계라는 이유만으로 교체대상이 됐다는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교체대상에 든 울주군 김두겸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이번 교체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재심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을 대신해 복당파인 강길부 의원이 위원장을 맡게 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이어 박민식 전 의원의 경우 김무성 의원 최측근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음에도 교체 대상에 올라 친박계가 아니더라도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국 이번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지역 후보군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당 대표와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경우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쉽사리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내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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