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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애물단지 사업…툭하면 ‘위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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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 애물단지 사업…툭하면 ‘위탁 운영’

영월군 책임회피 탁상행정 논란

강원 영월군이 사업 타당성이 떨어지는 사업마다 위탁운영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월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명분으로 상동읍 내덕리 속칭 선바위골 일원 2만 9608평방미터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숯가마 30기와 집진시설 등을 갖춘 상동숯가마를 완공했다.

그해 지역주민들에게 위탁경영을 맡긴 상동숯가마는 가동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바람에 주민들은 가동 6개월 만에 손을 들었고 영월군은 이때부터 위탁운영으로 타개책을 찾고 있다.

▲영월군 상동숯가마 사업은 2013년 완공 후 대부분의 숯가마가 방치되고 있다. ⓒ프레시안

단순 숯가마 시설로는 위탁운영이 어렵게 되자 영월군은 숯가마 인근에 숙박시설과 식당, 샤워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 치유센터를 지난 2016년 추가로 조성했다.

그러나 숯가마와 치유센터를 함께 위탁 운영할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자 위탁운영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추가로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숯가마 위탁사업은 2018년으로 이월되지만 위탁운영으로 사업이 제대로 가동될 것으로 믿는 주민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영월군은 상동숯가마와 치유센터에 13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도 내년에 15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글램핑 10동, 이동식 황토방 5동, 카라반 5동, 쉼터와 족구장, 어린이 놀이터 등의 여가캠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영월군은 강원랜드에서 온천개발 사업비로 지원받은 60억 원을 종자돈으로 총 82억 원을 투자해 상동읍 선바위골 입구에 당초 예정했던 온천대신 상동온욕센터를 건립했다.

지난 2016년 9월 온욕센터로 개장한 상동온욕센터는 상동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허허벌판에 세워지는 바람에 위탁운영을 추진하려던 영월군은 희망자가 없어 주 3회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다.

▲82억 원을 들인 상동온욕센터는 주 3일 운영하면서 매월 수백만 원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프레시안

현재 영월군은 온욕센터 운영에는 보일러 운영을 위한 기름값과 인건비, 전기료 등으로 매월 300만 원 이상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욕센터 입장료는 3000원을 받고 있다.

이어 영월군이 주천면에 140억 원을 들여 조성한 술샘박물관과 주막거리는 타당성 논란을 빚자 지난 4월 위탁운영자를 선정했으나 연말개장이 불가능해 지면서 주민들의 실망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영월군은 내년에 2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시설을 보완하기로 했지만 술샘박물관과 주막거리 사업에 대한 성공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타당성 분석을 소홀히 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대형 투자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졌다”며 “숯가마와 술샘박물관 등 타당성이 낮은 사업을 위탁운영으로 해결하려는 발상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140억 원이 투자된 술샘박물관과 주막거리도 영월군이 위탁 운영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에 대해 영월군 관계자는 “숯가마와 술샘박물관 사업 등은 전문가에게 위탁운영을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술샘박물관의 경우 박물관 운영 활성화와 다른 박물관과의 차별화도 필요한 시설”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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