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낙동강 하구와 수영만 일대가 액상화 현상 고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부산발전연구원과 부산대 손문 교수팀은 '부산시 지진재해도 평가 기초 연구'를 통해 지역별 위험 정도를 나타낸 지진지도를 만들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지진 연구는 부산지역을 대상으로 포항지진에서 발견된 액상화 현상과 지진동, 산사태, 해일, 단층대와 같은 지진재해를 평가하고 인구, 건축물, 대피시설 등의 자료를 포함한 지진 지역위험도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강한 지진 흔들림으로 지하수가 지표면 밖으로 솟아올라 땅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이 부산에서는 낙동강 하구와 강서구 평야 지역, 수영만 일대, 부산항 북항 매립지 등에서 고위험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일대에 포항과 같은 지진이 일어날 경우 건물이 붕괴될 수 있는 위험도가 높다. 특히 사하구의 경우 부산판 ‘피사의 사탑’이라 불리던 기울어진 건물이 발생할 만큼 지층에 물이 빠져나갈 경우 일대 건물에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는 회동저수지 인근의 장년산과 개좌산, 장산, 달음산 일부분에서 위험도가 확인됐지만 전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해일의 경우에는 낙동강 하구와 강서구 녹산 산업단지, 사하구 등 일부 지역이 해일로 인한 침수가능지역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항만 근처의 인공구조물과 퇴적삼각주 등이 방파제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지진 발생후 대피 위험지역으로는 인구가 집중된 지역보다 도로가 발달하지 못한 구덕산과 엄광산·백양산·금정산 산복지역, 장산 반여동 지역에서 위험도가 높게 나타나 재난 대피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파악되고 있는 주요 공단지역은 지진방생시 건물붕괴와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민대피를 위한 피난시설과 비상도로 확보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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