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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수출 '국산 담배' 노린 국내 최대 밀수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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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수출 '국산 담배' 노린 국내 최대 밀수 조직

국산 담배 158만 갑, 총 65억 상당 베트남·태국 등지서 국내로 다시 밀수입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에 싸게 수출한 국산 담배를 국내로 밀수입해 차익을 노리고 시중에 유통한 조직이 세관에 붙잡혔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주범 A 모(39) 씨와 운반책, 판매책 등 5명을 구속하고 보세창고 보세사 등 6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국내 창고에 보관 중이던 담배 25만 갑은 압수했다.

A 씨 등은 지난 6월 27일부터 9월 29일까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로 수출한 국산 담배 158만 갑, 총 65억 상당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국내 창고에 보관 중이던 담배. ⓒ부산본부세관

세관에 따르면 한국에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정식 수출된 담배를 구입책 B 씨가 현지에서 대량으로 구매한 후 중국으로 보내면 중국에 있는 국제운송책 C 씨가 자체 제작한 박스에 박스당 270보루를 넣어 일반 화물로 위장해 인천항으로 보냈다.

특히 A 씨 등은 세관의 수입화물 샘플 조사율이 낮다는 점을 노리고 국제운송 시 컨테이너에는 다른 화주들이 정상 물품과 섞어서 보내고 화물 목록에는 '인형' 등으로 기재해 보세창고에 반입했다가 밀수 담배를 빼돌린 뒤 미리 준비해둔 인형을 갖다 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빼돌린 담배는 부산 강서구에 소재하는 창고에 보관하면서 부산 국제시장, 서울 남대문시장, 대구 교동시장 등 전국에 유통했다.

세관 조사결과 A 씨는 B 씨에게 1갑당 1800~2350원에 산 '에쎄' 등 담배를 국내 도매상들에게 1갑당 2800~3000원에 판매해 부당이득을 취했을 뿐만 아니라 담배 1갑에 부과되는 담배소비세 등 세금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중국 SNS로 서로 연락을 하면서 철저히 현금거래를 했고 세관 조사를 받는 중에도 창고를 바꿔가며 밀수를 하기도 했다.

이번에 적발된 밀수 담배 158만 갑은 세관,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적발한 단일사건으로는 국내 최대규모다. 지난 2016년 관세청에서 적발한 전체 밀수입 담배의 60%에 달하는 수량이다.

부산세관은 담배 밀수입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수입단계에서부터 화물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유관 기관과 담배 제조사와의 정보교류를 통해 담배 밀수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단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밀수 담배 등의 단속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므로 한글 흡연경고 문구·그림이 없는 담배나 면세용 표기(Duty Free) 담배 등 밀수 가능성이 높은 저가 담배는 구매를 자제해달라"며 "불법수입·유통행위 발견 즉시 '관세청콜센터'로 적극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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